“개혁 적폐청산, 국민이 요구하고 있어”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행보에 대해 “소탈했지만 철저히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출발은 80% 정도의 점수를 받고 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똑같은 행보라도 사전에 연출되면 사람들에게 오히려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데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며칠간의 파격적인 행보는 국민들에게 특히, 젊은층에게 상당히 폭발적 붐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이 처음 놀랐던 것은 경호 문제였을 것이다. 그전에는 대통령을 100미터 앞에서 마주칠 수도 없었고 어디를 가도 제어당했는데 대통령이 직접 ‘셀카’를 같이 찍어주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권위주의를 벗어났다고 하지만 권위는 더 생겨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사문제에서도 파격적인 인사를 했다고 하는데, 인사수석에 여성을 임명한다든지 민정수석에 비검찰 출신 교수를 임명한다든지 총무비서관에 측근이 아닌 사람을 임명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사실은 치밀하게 준비된 인사였다”며 “인사는 양성평등 전문가, 민정은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적임자, 총무는 인사와 예산전문가를 기용했다. 문 대통령이 늘 이야기했던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어 “6월 항쟁 이후 87년도 직선제 대통령선거를 할 때 노태우 전 대통령을 한번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그 당시 보통사람의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항상 와이셔츠 차림으로 회의를 하고 007가방을 들고 아기를 안고 사진을 찍었다”며 “철저하게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팅을 한 것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그런 모습들이 탈권위, 워낙 당시 군부독재 시절의 권위주의 문화가 팽배했기 때문에 그것으로부터의 전환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 이후에 노무현 대통령 시절 탈권위의 모습을 많이 봤다.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그런 모습들을 똑똑히 봤었다”며 “문 대통령이 9년 만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국민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기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누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국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며 “그리고 문 대통령의 모습들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우리도 오바마 같은 대통령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 젊은이들은 ‘이니님’(문재인이를 축약한 말)이라고 상당히 환호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시대적인 환경 차이가 크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투사형 리더십을 갖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 선거 포스터에도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써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자기는 구시대의 막내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시절에는 전반적인 정치 환경이 진보진영에 상당히 힘들었고 불리했다. 대통령에 당선될 때도 적은 차이로 이겼다”며 “지금 문 대통령은 사실은 1년전만 하더라도 과연 당선될 것이냐 하는 의구심을 다들 가졌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1700만의 촛불 민심에 힘입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생각한다”며 “그 기간 동안 인수위가 없는 것을 대비해 상당한 준비를 해왔다. 여러 사람들과 집권 이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논의하고 협의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점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질 수 있는 시대적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 재수 기간 준비된 대통령으로 업그레이드”
“김정숙 여사 역할 기대가 크다”

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수를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상당히 모든 게 성숙됐다”며 “사람들 만나는 것도, 정책도, 인재 풀도 정말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서는 2012년도에는 너무 좀 나서는 것 아니냐 하는 상당한 우려도 있었다. 대한민국 정치와 선거에서 정치인 배우자들이 참 곤란하다”며 “유교의식이나 보수의식 때문에 너무 앞에서 활동적으로 하면 나댄다고 공격했다. 역대 대통령들 영부인을 보면 거의 다 조용한 내조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도 언론에 별로 나온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영부인이라고 하면 육영수 여사를 떠올릴 것인데 제 생각에는 육영수 여사 다음으로 김정숙 여사가 언론에 가장 많이 비쳐지는 영부인이 되지 않을까 한다. 재수 영부인으로서 상당히 성숙됐다”며 “국민들의 어둡고 소외된 부분에 영부인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봐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 움직임을 자유한국당에서 ‘정치보복’이라고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참여정부 때 개혁을 하려다 실패했다. 현재 개혁과 적폐 청산 문제를 어떻게 할지 고심 중에 있을 것인데 참여정부에서 4대악법을 없애려고 하다가 격렬한 저항 때문에 국정 운영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면서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일어난 1700만 촛불민심이 적폐청산을 요구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요구를 실천하려고 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힘을 가지고 하는 것이므로 참여정부 때와는 전혀 다르다고 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윤회 문건 사건 같은 경우는 국정농단 사건에서 최순실 일당 사건만 드러났는데 권력기관은 뭘 했냐는 것”이라며 “권력기관이 없었다면 최순실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권력기관이 국정농단 사건을 어떻게 했느냐가 정윤회 사건에서부터 출발을 하게 되는 것이다”며 “그 당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검찰 라인을 어떻게 움직였느냐, 어떻게 진실과 다르게 호도했느냐, 이런 부분들이 드러나게 되면 이제는 검찰 자체가 모든 것을 드러내야하고 내부고발자들도 얼마든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가능성 있어”

김 대표는 인사문제를 둘러싼 당청 갈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뽑을 때 친문세력 중 한 사람이 당 대표를 나갈 수가 없었다. 그 당시 친문 패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고 그 문제로 분당까지 됐었다”며 “차선책으로 추미애 대표를 친문에서 당 대표로 민 것이다. 추 대표도 대선이 끝나고 나서는 자기 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세력을 심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에 추미애 대표가 김민석 전 의원을 상황본부장으로 앉히려고 했는데 임종석 비서실장이 제동을 걸었던 것 같고 그래서 임 비서실장을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으로 안된다고 해서, 당시 문 대통령이 지혜를 발휘해서 두 분 모두 그 자리에 임명하는 것으로 절충하고 넘어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인사하러 갔는데 추 대표가 피했다든지 이런 일이 있었는데 여당에서 앞으로 계속될 수 있는 문제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비문과 친문에서 한명씩 나와서 양강구도가 됐는데, 이 부분도 어떻게 되느냐가 당 대표와 연결돼서 당청관계 불협화음이 될 수 있고, 이것이 승화돼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기 위한 새로운 당청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은 한 뿌리였던 여당인 민주당에서 과반정당을 위해 통합하려는 힘이 굉장히 강하고 의원들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며 “바른정당은 한 뿌리였던 자유한국당에서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바른정당은 현재 20석인데 한 명만 이탈하면 교섭단체가 무너진다”며 “그리고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했는데 호남에서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블스코어로 졌다. 뭔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 경우도 국민의당이 호남당이라는 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이번 대선에서 생각했을 수 있다. 또 전국에서 골고루 20% 넘는 지지율을 받아서 자신감도 갖게 됐을 것”이라며 “안보 문제 때문에 양당이 통합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 부분을 최소한의 서로의 정책으로 놔두고 두 당이 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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