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가전 분야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자 고성장이 기대되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사업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연구개발 건수로도 알 수 있다. 

2015년 모바일 부문(MC)에서 총 13건의 연구개발 실적으로 올렸고 차량 관련해서는 5건이었다.  

그런데 2016년 3분기까지 MC 부문에서는 7건이고 차량 분야에서는 6건의 실적을 내 MC부문에서는 감소하고 차량 분야에서는 증가한 모습을 나타냈다. 

차량 관련 개발된 기술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개발된 ‘감지거리 극대화 및 오동작 최소화한 소형 실외 모션감지 레이더’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에 적용되는 스마트카 부품소재 기술로 볼 수 있다. 

이런 스마트카 부품소재 기술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그리고 통신 기술까지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LG전자는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ASPICE’와 ‘CMMI’ 2개의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인텔과는 차세대 자동차 통신기술인 5G 기반 텔레매틱스 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의 주요 시스템을 원격통신을 이용해 제어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텔은 자체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에 LG전자의 텔레매틱스 기술을 더해 5G 기반 자율주행차 통신기술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마침내 LG전자는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는 단계로 넘어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해 달라며 지난 8일 국토부에 신청했다.

LG전자의 자율주행차는 기존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차량 1대에 각종 센서를 달았다. 국토부가 LG전자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을 허가하는 데는 3주 정도가 걸려 도로주행은 이달 말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의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은 지난해 본격화됐다. 

지난해 LG전자는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을 연구하기 위한 ‘자율주행연구소’를 신설했다. 자동차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자동차부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연구소는 자율주행 관련 선행 기술과 부품 등을 개발하고 이를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와 함께 상용화 기술로 만들어가기 위한 조직이다. 연구소장은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윤용철 전무가 겸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자동차 기술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구소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행 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에서 가장 주목하는 미래 성장 동력이다. 이 때문에 업계 간 주도권 싸움과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구글은 피아트크라이슬러, 일본 도요타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각각 협력하고 있다. 독일 BMW는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협력한다. 현대차는 시스코와 협업을 선언한 상태다. 

LG전자 역시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네이버 등 국내 대표 ‘자율주행’ 연구개발(R&D) 기업들과 상용화를 위해 손잡았다.

자동차와 통신, 전자, 포털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자율차 동맹’이다. 국내 기술과 기업이 차세대 자동차 핵심 주도권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자율주행뿐 아니라 로봇,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4차 산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 조성진 LG전자 CEO(부회장)은 기존사업들을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예로 로봇을 들기도 했다. 

이와 같은 행보는 지난 1월 CES2017에서 상업용 로봇을 선보이는 결과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가정용 허브 로봇, 공항 안내 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으로 허브 로봇에 무선인터넷(Wi-Fi)로 연결된 각종 기기들을 음성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LG전자는 현재 인천공항에 테스트 중인 로봇을 7월부터 일반 고객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로봇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LG전자는 스마트솔루션 조직을 묶으면서 여러 방향성이나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시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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