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잡힌 파이프라인 확보…글로벌 신약 개발 가능성↑

<사진=종근당 제공>
▲ <사진=종근당 제공>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최근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종근당이 올해 본격적인 해외 임상에 들어가며 글로벌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두 번째로 많은 14건의 임상시험을 신규 승인 받으며 균형잡힌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부터 과감한 R&D 투자…파이프라인 대폭 증가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주사 전환 이후 매출액 대비 평균 15% 수준의 과감한 R&D 투자를 시작했다. 2013년 612억 원에 그쳤던 R&D 비용은 지난해 1022억 원까지 확대됐다.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파이프라인도 급속히 증가했다. 2012년 탐색과제 27개, 임상단계 17개에 불과하던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탐색과제와 임상단계가 각각 50개, 27개로 대폭 늘었다.

또한 지난해까지 국내 임상에 머물렀던 데 반해 올해부터 해외 임상이 본격화되며 종근당 파이프라인 가치에 대한 재평가도 기대되고 있다.

종근당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먼저 지난해 유럽 임상 1상에 돌입한 ‘CKD-506’을 꼽을 수 있다. 

CKD-506은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T 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연구 지원과제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혁신형제약기업 국제공동연구과제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탄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종근당은 CKD-506의 적용범위를 넓혀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여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호주에서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시작한 ‘CKD-519’도 눈길을 끈다. 

CKD-519는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를 억제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획기적인 약물로 주목 받고 있다. 

전임상 시험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동맥혈관 안쪽에 쌓이는 동맥경화반의 감소가 확인됐으며 장기독성 시험에서 안전성도 입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CKD-519와 관련된 3건의 임상을 진행하며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CKD-519는 현재 미국,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를 마쳤다. 

이 약물은 전 세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타틴 계열 약물과 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미국 임상 1상 진입 앞둬 

지난해 4분기에 미국에서 전임상이 종료된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는 올해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헌팅턴 질환은 인구 10만 명당 3~10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으로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근육 간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인지능력 저하 및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CKD-504는 신경섬유 내의 물질수송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신경세포의 기능과 생존을 증진시킨다. 임상 진입 후 선진시장에서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받아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헌팅턴 질환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하반기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마치고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네스프는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에 사용되는 조혈자극인자로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한 2세대 지속형 제품이다. 2018년 국내 허가와 2019년 일본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는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며 “명실상부한 신약개발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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