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이후 계파 간 당권투쟁 피할 수 없어




[폴리뉴스 유근모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여섯 차례에 걸친 TV토론이 이번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3일 TV조선 <뉴스10>에 출연해 “90% 이상의 많은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TV토론을 봤고, 1차부터 6차까지 오면서 TV토론 이후에 실제 지지율도 많이 변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조기대선이라 실제 검증하고, 느끼고, 판단할 수 있는 수단은 TV토론이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며 “지금까지 TV토론에 대한 학계의 이론은 지지세력의 강화 효과 외에 별 효력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이번에는 ‘TV토론을 보고 지지자를 바꿀 수 있다’, ‘TV토론을 보고 지지자를 바꾸겠다’고 한 사람도 상당히 있었다. 그래서 TV토론은 이번 대선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능구 대표는 국민교육의 장으로서 이번 TV토론에 있어 후보들의 토론 태도와 양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그동안 후보들이 국가적 이슈에 따라 상대후보와 비교하며 본인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전달했다기보다는, (어제 TV토론에서도 나타났듯) 적폐 논란 등에서 상대방 몰아붙이기 양상을 보이면서 품격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또 한편으로 국민들에게 위기상황의 대한민국호를 이끌 선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자질에 대해 불안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지지자들에게 어떤 느낌을 줬을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국민들에게는 6차에 걸친 TV토론이 불안감을 줬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간의 TV토론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김능구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는 남은 기간 동안 심상정 후보가 몇 차례 TV토론을 더 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종합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각 후보들이 청사진과 함께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는 자리라면, 국민들한테는 어떤 분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고 다시 후보들을 검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심상정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후보 캠프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역제안을 하면 좋지 않겠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새정치 깃발, 시동이 좀 늦게 걸려

김능구 대표는 홍준표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시동이 늦게 걸렸다고 평가했다. 2일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1중대, 2중대 같다고 한 홍준표 후보의 발언에, 안철수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둘 다 기득권 세력이라 1중대, 2중대 같다고 반박한 것과 관련해 “새정치의 깃발 든 모습이 처음부터 나왔으면 본인의 기본적인 지지세력에서 확장을 해 나갈 수 있었지 않았겠나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1~2위 지지율이 겹쳐지면서 변화가 있는 것을 골든크로스라고 하고 2~3위 간의 지지율이 겹쳐지면서 변화가 있는 것을 실버크로스라고 한다. 지금 여론조사 결과는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한데 현재 2~3위권 싸움이 대단하다”고 현재의 상황을 평가하고 “대선 득표 결과에 따라서 향후 정치지형에서 어떤 위치와 힘이 주어지는지 결정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처음에 보수표심을 가져오려고 상당히 우클릭을 많이 했는데,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새정치의 컨셉은 ‘나라에 위기가 오고 정치가 꼬인 이유가 양당의 기득권 때문이니 그래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는데, 이것을 마지막 토론회에서 주창하게 됐다”며 “새정치 캠페인의 시동이 좀 늦게 걸렸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이후 계파 간 당권투쟁 피할 수 없어

김능구 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와 친박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입당 반대 표명과 관련해 “국민들이 보면 ‘무슨 일이 있었나’, ‘어떻게 된 것인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의결된 이후 새누리당이 근본적인 혁신을 하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위기감과 국민적 요구 속에서 당의 쇄신과 친박 청산을 하려다 관철되지 못하자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해 당을 만든 것이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들어오면서 핵심 친박들에게는 당원권 정지를 시키는 일들이 있었던 것”이라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며 “그런데 이 사람들이 탈당해 다시 복당을 하려고 하니까 기죽어 숨어 있던 친박 중진들이 일제히 포화를 쏘아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대선승리를 위해서 지게작대기라도 필요하다며 힘을 모아야 하는데, 이 분들(친박 의원들)이 뒤에서 바람을 빼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분들은 대선 이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대선 이후에 필연적으로 당권투쟁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럴 때 친박이 다시 당권을 가져와야 하는데, 이번에 들어온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면 홍준표 후보의 친위세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계파투쟁이 예고돼 있다. 2008년 선거 때 공천을 못 받았다가 친박 세력이 다시 당에 복귀하면서 당권을 잡은 사례가 있다”며 “그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견제하고, 혹시 당에 들어오더라도 (기세를) 누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5% 이상 득표하면 향후 정국에서 제대로 된 역할 할 수 있을 것

김능구 대표는 집단 탈당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의 대선 이후 전망과 관련해 “황영철 의원이 탈당을 번복하면서 19석에서 한 석이 더해져 20석이 돼, 원내 교섭단체로서의 지위는 유지하게 된다”며 “오히려 이번 집단 탈당으로 인해서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의 존재감이 드러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유승민 후보가 TV토론에서 토론을 잘 하고, 새로운 보수를 얘기해도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통해 존재감이 드러나며 입당과 후원금이 이전보다 대여섯 배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유승민 후보가 5% 이상 득표하면 원내교섭단체인 바른정당과 더불어 향후 정국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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