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유근모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누구와 같이 국정운영을 할 것인지 밝히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28일 TV조선 <뉴스 10>에 출연해 “역대 대선에서 선거 전에 총리 후보 발표를 안 했지만, 이번은 조기대선이고 인수위원회 과정 없이 바로 직무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라며 “후보들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데, 그것을 누구와 같이 할 것인지 밝히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문재인 후보가 안보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국방안보를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 밝히는 것은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주는 것”이라며 “이번에 조기대선 때문에 제기됐지만, 결국 국정운영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선에서도 대통령이 주요 직책에서 누구와 함께할 지 밝히는 것(예비내각)은 중요하고, 국민들이 거기까지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대표, 안철수 후보의 통합정부 구성을 제대로 해내야 표심에 영향’

김능구 대표는 이날 안철수 후보의 당선 이후 국정로드맵 발표와 관련해 “발표된 이야기들은 그동안 해왔던 이야기”라고 지적하고, “안철수 후보가 통합정부 구성을 발표하겠다고 했을 때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코너에 몰려 있는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전에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발표를 한 것”이라며 “현재 발표된 정도는 지금까지 해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안철수 현상’에서 드러났던 ‘새정치’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새정치를 함께할 사람들, 새정치의 구체적인 청사진들이 마지막 승부수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통합정부와 개헌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은 임기 3년으로 하고 개헌을 해서 새롭게 국회의원 선거에 맞춰서 다시 선거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어제 안철수 후보와의 회동에서 개헌논의까지 있었는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선까지)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국민들에게 파급효과를 얻으려면 통합정부 로드맵을 발표하는 저 자리에서 같이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 임명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당선된 이후에 대통령과 국민의당이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반복적으로 얘기했다. 바로 협치와 연정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국무총리를 협치와 연정을 하는 대상자들에게 추천받아야 되는 것이다. 본인이 김종인 전 대표를 염두에 뒀다 하더라도 협치와 연정의 대상인 국회에서 추천과 동의를 받겠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김 대표는 27일 문재인 후보가 비영남, 호남권 총리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그친 반면, 실명을 거론한 안철수 후보의 발표가 문재인 후보에게 압박을 줄 수 있냐는 지적에 대해 “이번 선거는 인수위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총리 후보를 밝혀 국민들이 선택할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흐름으로 됐다”며 “안철수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도 총리 후보를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대표만으로는 개혁 공동정부 구성위원장이라든지, 총리 후보 내정이 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본인이 민주당에서 비대위대표도 했지만 민주당을 나올 때 최명길 의원만 같이 나온 셈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본인이 대선 출마선언을 한 이후에도 지지율이 미미했다. 김종인 전 대표가 위원장이나 총리로 내정이 된다면 그때부터 통합정부 구성을 위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 변수가 후보단일화인데, 현재 후보들이 모두 반대하고 있다. 그래서 통합정부 구성의 모습을 김종인 전 대표가 어느 정도 만들어내는지에 따라 대선에 상당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보수표심의 향방과 호남쟁패 여부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갤럽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유지되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6%p 내려가 양강구도가 1강1중3약 구도로 바뀐데 대해 김능구 대표는 “이번 대선의 관전포인트는 보수표심의 향방과 호남쟁패의 여부”라며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호남과 진보세력의 결집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이고, 안철수 후보에게 모여졌던 보수표심이 나눠지고 있는데, 홍준표 후보가 보수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는 호남과 보수표심의 시소게임을 하는 딜레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승부수를 띄우고 나가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통합정부 구성이 새정치의 청사진과 함께 국민 설득력을 갖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