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TV토론은 국민교육의 장이자 국격과도 연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대선 후보들의 TV토론 태도에 대해 “전략적 차원에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략에 기인했어도 토론 태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능구 대표는 27일 TV조선 <뉴스10>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는 ‘국민교육의 장’이다. TV토론은 우리나라의 국격과도 연관된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도 다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격 사드 배치와 대선 영향

김능구 대표는 군의 전격적 사드 배치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리 국방부나 미국측에서도 차기 대통령이 결정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가 지금 군사작전으로 전격 배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문재인 후보 지지층은 사드 배치에 대해 차기 정부, 혹은 반대 입장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지지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후보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국회와 미·중국과 협의해서 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취해 왔다”며 “지금 사드의 작전 운용까지도 대선 전에 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문 후보는) 기존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TV토론, 후보들 태도 논란

김능구 대표는 일부 대선 후보들의 TV토론 태도 지적에 대해 “선거전략과도 연관이 있다”면서 “문재인 후보가 상대의 말을 막 잘라버리고 강하게 나간 것은 약점으로 지적되던 유약한 이미지를 벗고 카리스마를 보이려고 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지금 보수가 거의 절망상태이기 때문에 울분이 차 있다”며 “그 울분을 대변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 말이 거칠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각 캠프의 전략적 사고에 의해서 기인됐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선거는 한편으로 엄청난 ‘국민교육의 장’이다”면서 “그 중 TV토론은 지난 대선 때도 거의 97%가 한번씩은 봤다고 하고, 이번에는 20~30%가 TV토론을 보고 마지막 표심을 정하겠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대선 TV토론은 우리나라의 국격과도 관련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보고 있고,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도 다 보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TV토론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것에 대해 “보통 진보정당 후보는 사표방지 심리 때문에 본래 지지보다 실제 결과가 더 낮게 나온다. 그런데 심상정 후보는 매 토론회 때마다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 맹활약하다 보니 사람들이 이재명 시장에게 붙여줬던 ‘사이다’라는 별명을 붙이며 심 후보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이제 문재인 후보는 된 것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치 선택으로 심상정 후보를 찍어도 되겠다’ 하는 심리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심 후보 캠프에서도 ‘정권교체는 이제 이뤄졌다. 그러니 더 이상 후보 단일화라든지 사표방지 이야기는 하지 말아라’고 한다”며 “심알찍,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는 말과 함께 목표를 두 자릿수에 두고 있는데 실제로 진보정당이 총선 정당명부에서 두 자리가 된 적도 있고, 저는 한번 노려볼만한 목표가 아닌가 싶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지지율 하락과 마지막 승부수

김능구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대선 초반에는 5자 구도에서도 안 후보가 문 후보와 양강으로 박빙이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격차가 벌어져 사실상 ‘1강1중3약’이라고 할 정도”라면서 “안철수 후보가 초기전략을 잘못 쓰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어제 유세 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후보 얘기를 했다. TV토론에서도 유세장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 여야 기득권세력이 더 이상 집권해서는 안 된다’면서 본인의 초심이자 브랜드인 ‘새정치’를 내걸고 나섰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4차에 걸친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이 부분을 적시하면서 강하게 메시지를 던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안 후보가 ‘기존 주류 정치세력은 이미 기득권 세력이고 패권정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새로운 정치로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여기에 대한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 이 부분이 마지막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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