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핵심 공약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고,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밝혀야”

 


[폴리뉴스 유근모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25일 진행된 4차 TV토론에 대해 이전보다 진일보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6일 TV조선 <뉴스 10>에 출연해 “어제 TV토론은 지금까지 했던 세 차례 TV토론보다 국민들이 검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내용들은 제시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전 TV토론이 안보이슈를 중심으로 물고 물리는 공방전이었다면, 어제 TV토론은 정책검증이라는 형식이 추가되면서 일자리 등의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후보들 간의 부족한 점과 서로 다른 생각을 알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단일화 협상은 이미 시작되었고, 물밑에서 이런저런 수들이 오고 갈 것

김능구 대표는 인위적 연대를 거부하고 국민에 의한 연대만 하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발언 의미에 대해 “TK 지역과 60대 이상 보수층의 표심이 처음에는 홍준표 후보가 아니라 안철수 후보에게 집중돼 있었다”고 전제한 뒤 “다른 후보들이 사퇴하지 않더라도 전략적인 선택에 의한 단일화, 유권자들의 표심에 의한 단일화가 국민에 의한 연대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후보단일화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되지 않는 한, 매 선거 때마다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며 “30일 투표용지 인쇄 전과 5월 2일 마지막 TV토론 시점이 분수령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후보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사퇴하기 직전까지는 완주한다고 얘기해야 하지만, 당은 입장이 다르다”며 “당을 대표하는 선대본부 책임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세력을 위해 대선 이후를 볼 것이냐, 대선에서 승부를 볼 것이냐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선거일까지) 시간이 별로 없는데, 단일화 협상은 이미 시작되었고, 물밑에서 이런저런 수들이 오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단일화의 포인트, 궤멸된 보수의 결집이냐 문재인 후보를 막을 것이냐

김능구 대표는 최근 제기되는 홍준표·유승민·안철수 후보의 3자 단일화와 관련해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 외에는 명문이 없고, 다른 명분이야 만들면 만들겠지만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있고, 호소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단일화는 궤멸된 보수가 새롭게 결집해서 내일을 볼 것이냐, 아니면 문재인 후보를 막는데 모든 것을 던질 것이냐의 문제”라며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막는데 모든 것을 던지려면 방법은 보수정당의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가 사퇴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세력이 내일을 본다면 보수후보 간의 단일화, 보수세력 간의 단일화는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3자 단일화와 관련 “안철수 후보의 심중과 결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승민 후보는 완주를 얘기하지만,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존립의 문제인데, 존립의 문제에서는 아무도 감당을 못 한다”며 “그럴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할 수 있는 3자 단일화는 안철수 후보의 심중과 결단이 중요한데, 안철수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승부를 볼 것이냐, 이전의 대통령들을 보면 재수 대통령들이 많으니, 본인도 내일을 생각할 것이냐의 부분에서 선택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후보들, 핵심 공약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고,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밝혀야

김능구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토론 태도와 관련해 “어제 토론회에서 많은 언론들이 문재인 후보에 대해 지적한 부분이 (유승민 후보에게) 자기 당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라고 한 말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번 대선 정책 중에서 일자리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문재인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이라고 얘기하고, 홍준표 후보도 110만 개 일자릴 만들겠다고 얘기하는데, 어떤 일자리를, 어떤 재원을 가지고 만들지 구체적으로 분명히 밝히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정책본부장, (홍준표 후보가) 실·국장 문제라고 얘기하는 것은 큰 실수했다고 본다. 다음 5차 토론회가 경제토론회인데 두 후보가 어떤 일자리이고,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능구 대표는 홍준표 후보에 대해 “슬로건이 당당한 대통령”이라며 “당 대표할 때도 당당한 당 대표였고, 도지사 할 때도 당당한 도지사였다. 보수가 위축되지 말고 당당해야 한다는 것이 본인의 신조”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어제도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질문을 받고 토론을 한 시간이 다른 사람의 두세 배가 될 정도였는데,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수세적인 방어전에서 질문을 끊고 답변을 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꿔 잘 대처를 했는데, 이 부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능구 대표는 문재인 후보의 일자리 창출 예산 답변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라고 세상의 모든 일을 구체적으로 다 알 수는 없고 자신도 전문분야가 있을 것이지만, 나라 운영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필수적인 부분들은 후보들이 정확하게 알고 자신의 입장과 공약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복지는 아주 과감하게 실시하고 경제민주화도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재원 마련이 구체적으로 설정돼 있지 않아서 정부 출범 이후 처음부터 포기해버렸다”며 ”이번 대선은 탄핵 끝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후보들은 남다른 각오로 다음 번 경제토론에서는 공약 중에서도 핵심 공약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고,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런 측면에서 유승민 후보가 중부담?중복지 증세를 얘기한 것은 굉장히 높이 평가되야 한다고 본다”며 “선거에서 세금을 올린다는 말은 금기사항이다. 예전에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도 잘 나가다가 증세 이야기를 했다가 참패했었다. 그래서 모두가 증세를 금기시하는데 이번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가 앞장서 말하면서 다른 후보들도 세금을 올리는 부분에 대해 국민과 함께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게 정립된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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