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이 출시한 'BNK 중고차 오토론' 홍보물. <자료=BNK부산은행 제공>
▲ BNK부산은행이 출시한 'BNK 중고차 오토론' 홍보물. <자료=BNK부산은행 제공>
[폴리뉴스 조현수 기자] BNK부산은행은 지난 24일 개인 간 거래된 중고차 구입 고객까지 대출해주는 'BNK 중고차 오토론'을 출시했다. 신차나 매매상을 통해 거래되는 중고차 대출은 있었지만, 개인 중고차 매물에 대한 대출은 이번 상품이 은행권 최초다.

BNK부산은행측은 SGI서울보증과 연계한 담보대출과 대출자의 신용 및 소득에 따른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보증보험 담보대출은 연 3.68~4.98% 금리로 최대 7000만 원, 신용대출은 연 5.38~9.68%로 3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우선 차량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은 차량 시세 등을 고려해 예상 필요 금액을 산정해 은행에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그럼 은행은 고객의 신용도와 구입할 차량의 시세에 따라 고객에게 예상 대출 한도를 고지한다.

고객은 계약금 일부를 지급하고 차량을 계약한다. 계약 후 '자동차 매매 계약서'나 '차량 등록증'을 은행에 제출하면 남은 금액을 대출해준다. 

대출 실행 후 차량을 구매하고 나면, 5영업일 이내에 소유권 이전에 관한 서류를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대출 자금이 실제 차량 구매에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판매자가 정식 매매상이나 딜러가 아닌 순수 개인인 경우에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구매한 차량에 대한 근저당 설정이 없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담보대출은 아니지만, 차량 구입이라는 목적성을 기반으로 한 대출이라는 점에서 담보대출과 유사한 성격을 띈다.

BNK 중고차 오토론은 중고차 구매 의향은 있으나 매매상을 통한 거래가 꺼려지거나, 개인 매물 차량 중 마음에 드는 차량이 있는 소비자 입장에선 쌍수를 들어 환영할 대출 상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의 대출 선택폭이 넓어진 만큼 무분별한 대출 심리 조장이나 가계대출 부담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일명 '카 푸어(본인의 상환 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무리한 대출로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행태 및 계층을 일컫는 말)' 현상의 심화도 우려된다.

BNK부산은행측은 이런 우려에 "오히려 가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차가 아닌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사금융 대출 등 어떤 수를 써서라도 차량을 구매할 '실 수요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은행권이 대출을 지원하는게 가계부채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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