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경영진 접촉·WD 제휴 등 다각적 행보 나설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24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검찰 수사에 따른 출국금지 조치가 4개월 만에 풀린 뒤 첫 해외방문으로 일본을 선택하고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기자들에게 “당장은 할 말이 없다. 다녀와서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가서 현장을 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다각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 회장이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을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차 입찰 실시 이후 도시바를 처음 방문한다”며 최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의 주력 거점인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에 투자와 고용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의 오랜 반도체사업 파트너인 웨스턴 디지털(WD)과 접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인 WD는 2000년부터 도시바 욧카이치공장에 투자하는 등 수년째 도시바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공장의 장비 구입에만 1조4000억 엔(약 14조4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WD는 최근 도시바에 독점 협상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도체사업 매각을 협력관계가 있는 WD와 먼저 협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에 따라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마크 롱 WD CFO(최고재무책임자) 등과 만나 제휴를 제안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베인캐피털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털은 사모펀드(PEF)여서 재무적 투자자(FI) 성격에 가까운 만큼 WD와의 제휴에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