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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정연아의 정치인이미지 거꾸로 보기⑰] 선관위 제1차 TV토론회 대선후보의 이미지메이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1차 TV토론회가 4월 23일 밤에 열렸다. 이전 TV토론회에 비해 5당 후보들의 토론은 전반적으로 익숙해진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이날 TV토론회에서의 승자는 누구일까?


정치인의 ‘이미지 방정식’으로 풀어보면 문재인 후보의 동일시한 패션과 여유 있고 안정된 표정이 토론회의 정격에 맞았다. 그리고 홍준표 후보의 준비된 근거자료 제시와 당당한 태도가 이날 토론회에서 공동으로 승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했다.

지금부터 TV토론회에 참여한 5당 후보들의 이미지 방정식을 풀어보자.

 

                      

문재인 후보는 TV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성숙해진 대선후보의 이미지를 투사하고 있다.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후보답다. 정치 재수생답게 토론회 태도에서는 여유가 있었고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문 후보의 표정은 지난 KBS TV에서 진행된 TV토론회에 비해 매우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대후보의 네거티브성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종일관 여유 있는 미소를 짓는 등 상황에 맞는 표정을 연출했다. 특히 토론을 하면서 상대의 눈을 응시함으로써 소신 있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문 후보의 패션은 기존의 TV토론회에서, 그리고 포스터 사진을 찍을 때의 ‘젠틀맨’ 패션을 그대로 유지했다. 감청색 정장에 연한 파란색의 드레스 셔츠, 그리고 감청색 바탕에 골드브라운의 굵은 스트라이프무늬 넥타이를 맸다. 이처럼 문 후보의 동일시(Identity)한 옷차림새에서는 ‘굳은 신념의 정치인’이라는 패션 전략을 담았다.

 

                       

홍준표 후보는 이전의 TV토론회에서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표정과 화법은 부드럽고 절제된 느낌을 주었다. 

홍 후보의 오랜 정치 연륜으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토론을 “꼭 초등학생 싸움과 같다”며 훈계함으로서 ‘훈장님 이미지’를 풍겼고 이날 토론회에서의 수혜자로 등극(?)했다.

홍 후보는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거짓말하는 정치인’이라며 반복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문재인=거짓말하는 정치인”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도록 의도한 모습이 역력했다.  

홍 후보의 패션 또한 동일한 패션으로 튀는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그런데 얼핏 보면 이전에 맸던 빨간색 타이와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 디테일이 좀 다르다. 빨간색 넥타이 바탕에 광택기법으로 살짝 새겨진 꽃무늬 타이가 ‘아재 패션’ 이었다. 홍 후보는 각별히 신경을 써서 타이를 골랐겠지만 그나마 꽃무늬가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이라 다행이다. 홍 후보의 베스트 타이는 자유한국당 심볼 컬러인 빨간색을 바탕색으로 가는 흰색 스트라이프 무늬 또는 흰색의 작고 촘촘한 도트(물방울)무늬 등이 들어간 것이 좀 더 젊고 시크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줄 것이다. 그러면 청년 보수층에게도 다소 어필할 수 있겠다.

 


안철수 후보의 이날 TV토론회에서의 역량은 유권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치  초등학교 회장선거에 나온 아동처럼 토론에 임했다. 상대 후보에게 자신을 “갑철수로 봅니까? 안철수로 봅니까?”, “‘MB 아바타’라고 생각합니까?” “그만 괴롭히세요, 실망입니다” 식의 ‘아동 화법’과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이날 TV토론회에서는 이전 토론회에서의 안 후보의 장점이었던 ‘순수한 정치인의 이미지’는 퇴색되었고 우유부단하고 강단이 없는 정치인의 약점을 드러냈다.

안 후보의 표정은 무난했으나 간혹 감정에 휘둘리는 듯한 모습도 내비쳤다. 특히  TV토론회 후반부에서 눈동자가 미미하게 좌우로 흔들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흔들리는 눈동자는 대선후보의 표정 방정식에서 답이 없을 정도로 유권자들에게 비호감을 준다.

안 후보는 TV토론회에 참여할 때마다 타이 색상을 다르게 매어 변화를 추구하는 대선후보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토론회에서의 ‘화이트 그린’ 색상과 반듯하고 균형있게 맨 노트는 안 후보의 얼굴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새로 솟아나는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은 점은 보수층을 의식하여 노련한 이미지를 어필하려고 한 의도였는지, 바쁜 유세활동으로 염색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인지 는 모르겠다.

 

                        

유승민 후보는 이전의 TV토론회에서처럼 무난하게 토론에 임했다. 안보와 국방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하여 정치 전문가로서의 ‘교수님의 이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유세활동으로 인해 쉰 목소리를 내어 의미 전달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상대후보에게 심도 깊은 질문을 쏟아냄으로서 TV토론회만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질문을 던졌던 후보가 답변할 때는 상대의 눈을 응시하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경청자세가 돋보였다. 

유 후보의 넥타이 컬러는 웜톤(Warm Tone, 따뜻한 느낌) 블루로 ‘보수의 새희망’ 이라는 슬로건에 잘 맞았다. 다만 넥타이 매는법을 개선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가 맨 ‘플레인 노트’는 매듭이 좌우대칭에서 균형을 잃어 단정하지가 않다. ‘윈저 노트’로 매면 좀 더 품격 있는 옷차림새를 연출할 수 있다.

 

 

심상정 후보는 그녀의 별명처럼 ‘심블리’ 패션을 입었다. 아이보리 베이지 재킷에 정의당의 심볼 컬러인 진노랑의 이너웨어를 받쳐 입었는데 5월의 장미대선에 걸맞은 화사하고 밝은 스타일이다. 재킷의 깃에 달린 노란색의 반짝이는 세월호 뱃지는  그녀의 패션과 조화를 잘 이루었다. 세월호 뱃지는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재킷에 포인트 효과도 되었다.

그녀의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러블리한 패션은 다소 딱딱한 노동정책의 컨텐츠가 부드럽게 필터링 되어 패션의 ‘나비효과’를 발휘했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의 퍼스널 브랜딩,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이슈] 한국당, 당권구도 '오세훈 vs 황교안 vs 김진태' 3파전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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