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물어본 것은 송민순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보자. 이거였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김종대 정의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4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을 두고 “당시 청와대의 대립 구도였다. 말하자면 (미국 친화적인) 국제파와 (남북대화 중시의) 민족파가 있었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의 내부 갈등구도를 지적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와 국방부에서 일했던 김종대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외교부는 미국의 입장을 봐주려고 했고, 통일부는 그 반대였다. 이런 관점의 충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를 중시하는 것은 주로 통일부고 국제사회에서 외교를 중시하는 외교부가 있었다. 당시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총장이 진출해있지 않았나. 그런데 반기문 총장이 미국의 도움으로 진출하다보니 조지 부시 행정부와 친화적이었고 이걸 뒷받침 해주는 게 외교부였다. 그러다보니 인권결의안에 대해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에 대해 “지금 문건은 북한에 전통문을 보낸 후에 유엔안보리 기권 결정했느냐, 아니면 그 전에 결정했느냐. 이게 핵심 포인트”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권 방침이 선 것은 11월 16일이라는 것이고, 북한에 전통문이 갔다 온 것을 송민순 장관이 본 것은 11월 20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1월 16일 기권방침이 정해진 것은) 맞는다고 보는 게 아니라 맞다”며 송 전 장관의 주장이 틀리다는 점을 지적한 뒤 “당신들의 의견은 어떠냐고 (북한에) 물어본 것도 맞는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이 기권이냐, 찬성이냐는 결정에 영향을 안 줬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 물어보고 확인해본 것은 무엇이냐면 송민순 장관이 자꾸 청와대 회의에서 인권결의안 찬성해도 북한 별로 반발 안 한다고 주장하니까 그러면 그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보자는 것”이라며 “이게 북한 입장을 알아보고 결정을 뒤로 미뤄보자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물어본 이유가 중요하다. 즉, 송 장관의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보자. 이거였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 등 당시 관련자 모두와 친분관계가 있는 김 의원은 문재인 후보 쪽이 송 전 장관에게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대한 질문에 “이 문제를 유독 그렇게 목숨을 걸다시피 짊어지고 총대를 멘 것은 아무래도 다분히 대미 관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지금 정치 문제가 되니까. 어제까지 동지였던 문재인, 송민순이 이제는 적이 돼가고 있는 형국에서 배후설이라고 하는 것은 다소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최근 ‘100번 양보해서 사실이더라도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것이 왜 문제인가’라는 입장을 냈다가 철회한 것에 대한 질문에 “저는 진성준 의원 얘기가 맞는다고 본다”며 “(찬성해도 북한이 반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장관이 있어 그 입장을 확인해본 것인데, 사실 당시에 전통문이 한두 번 오고 갔나? 수도 없이 오고가는데 이것을 물어본 게 뭐 그렇게 큰 문제냐는 것이 진 의원은 이 얘기고, 사실 그 얘기가 맞다”고 주장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