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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위축 맞아?…예상과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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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쳥약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평균 1.4대 1까지 떨어졌던 청약경쟁률은 4월 14.8대 1까지 높아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동구 암사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암사’견본주택이 예비청약자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폴리뉴스 송경남 기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규제 강화와 미국발 금리인상, 아파트 공급과잉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11·3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또 청약률이 내려가면서 순위 내 마감하지 못한 단지들이 속출했다. 이 때만해도 올해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시장은 예상과 다른 모습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주택매매거래량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부지역에서는 1순위 청약자격 규제에도 불구하고 세 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7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2%였다. 그러나 11·3 대책 발표 이후 12월 0.05%로 뚝 떨어졌고, 올 2월 –0.01%를 기록하며 침체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봄 이사철이 시작되는 3월 들어 상승으로 전환되더니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의 강세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 17일 기준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각각 0.09%, 0.05% 올랐다.

    지방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특히 부산은 정비사업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원은 서울 접근성 향상 기대와 올림픽 특수 등 개발 호재로 가격이 올랐다. 진주도 3월 한 달간 무려 1.17%가 올랐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매매거래량도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3월 누계 주택매매거래량은 19만933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약 19만9000건)와 비슷했고 최근 5년 평균(약 19만8000건)보다는 약간 많았다. 수도권 거래량은 9만2337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지방은 10만6996건으로 3.5% 증가했다.

    청약시장도 3월부터 봄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해 11월 평균 20.4대 1이었던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올 2월에 1.4대 1까지 떨어졌다가 3월 17.7대 1, 4월(17일 기준) 14.8대 1로 회복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동구 암사동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암사’는 평균 12.25대 1, 효성이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은 36.9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건설이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무려 87의 1을 나타냈다. 전매가 가능해 투자자까지 몰리면서 청약률이 치솟았다.

    신규 분양은 대선으로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내달부터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총 5만9686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월간 분양예정 물량 중 최대치다. 권역별로 수도권이 4만5410가구, 지방이 1만4276가구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국내 금리가 예상만큼 급격히 오르지 않은데다 주택 구입 수요가 꾸준해 우려와 달리 시장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며 “다만 하반기부터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져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국 지수를 놓고 보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지방은 많이 위축된 상태”라며 “준공물량 증가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으로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남 기자 songk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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