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수원시 자살예방센터는 자살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행사를 열었다.

21일 열린 이번 행사는 ‘마음에 피는 꽃’이란 이름으로 자살로 가족과 사별한 이들이 심적 충격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매년 4월 셋째 주에 개최됐다.

행사는 3부로 진행됐는데 1부 ‘추모의 공간’에서는 7개 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줬다.

‘추억 갈피’ 공간에서는 유가족이 고인과의 추억을 담은 책갈피를 만들었다. ‘염원’ 공간에서는 촛불 아래에서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돌의 느낌’ 공간에서는 세 가지 느낌의 돌을 만지면서 전문 상담사와 고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밖에 ‘희망의 나무’, ‘기억의 벽’, ‘추모의 글’, ‘마음의 봄’ 등의 공간에서 각각의 방법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2부 ‘추모식’에서는 유가족을 위로하는 기타 연주가 있었다. 유가족이 쓴 추도문도 낭독했다.

3부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다’에서는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안병은 센터장과 유가족들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했다.

8개월 전 딸을 잃은 한 유가족은 “말할 수 없이 힘든 시간이었지만 오늘 마음 한 편에 따뜻한 위로를 담아 간다”고 말했다. 3년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어느 유가족은 “너무 아프고 슬픈 기억이지만 이 행사에는 아프지 않게, 슬프지 않게 추모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 좋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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