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선택 ‘전략적 지지층’의 충성도 떨어져, 洪 10%대 진입

[폴리뉴스 정찬 기자] <동아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앞서나갔다고 21일 전했다.

지난 18~19일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40.0%)은 안 후보(30.1%)보다 9.9%포인트 앞서 오차범위(±3.1%포인트)를 넘어 선두를 유지했다. 최근 2주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인 것과는 다른 결과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0.2%10%대를 넘어섰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율은 4.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5%였다.

안 후보 급부상의 도약대 역할을 한 50대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3.4%로 문 후보(34.3%)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문 후보 28.8%, 안 후보 23.5%였다.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안 후보 지지율은 39.8%로 여전히 선두를 달렸지만 홍준표 후보(29.0%)10%포인트 차까지 추격했다. 60대 이상에서도 안 후보(41.5%)에 이어 홍 후보(23.1%)20% 넘게 지지율을 가져갔다.

이는 문 후보의 대항마로 안 후보를 선택한 전략적 지지층의 충성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대신 홍준표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했다. 홍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23.1%, TK에서 22.1%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체 지지율 두 자릿수에 올랐다.

문재인 후보는 호남과 PK(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등에서 안철수 후보를 앞섰다. 호남에서 문 후보는 53.6%의 지지율로 안 후보(31.8%)를 제쳤다. 문 후보에게 과반 이상의 지지를 보낸 지역은 호남이 유일했다.

PK에선 양강 구도가 1-2중 체제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문 후보가 39.3%로 앞서는 가운데 안 후보(22.7%)가 경남도지사 출신 홍준표 후보(15.1%)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TK와 충청, 수도권에선 한 후보가 뚜렷한 우세를 보이지 못하는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TK에선 문 후보(28.8%)와 안 후보(23.5%)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보수의 적자를 자처하는 홍 후보(22.1%)의 약진이 눈에 띈다. 대전·충청에서도 문 후보(33.3%)와 안 후보(35.8%)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였다.

안 후보는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안 후보는 서울에서 32.6%의 지지를 얻어 문 후보(42.8%)에게 뒤졌으나 인천·경기에선 33.4%의 지지율로 문 후보(39.3%)를 오차 범위 내로 따라잡았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는 2040대에서 문 후보가, 60대 이상에서 안 후보가 앞서는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50대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1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82.7%)과 유선전화면접(17.3%)을 병행해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15.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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