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아의 정치인이미지 거꾸로 보기⑯] 2017 KBS TV토론회 대선후보의 이미지메이킹

실시간 뉴스

    지난 19일 밤, KBS에서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가 국내 최초 스탠딩 방식으로 자유토론이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26.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지율에서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어 문재인 후보의 청문회장 같아 아쉬웠다. 결과적으로는 현장감 넘치는 스탠딩 토론회 효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국내 선거에도 새로운 토론회 방식을 받아들인 것에 의미를 둬야하지 않을까.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


    대선후보들은 전반적으로 SBS TV토론회에 비해 분위기에 조금 익숙해서인지 표정이 밝고 여유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KBS TV토론회에서의 승자는 누구일까? 먼저, 지난주에 있었던 SBS TV토론회의 대선후보 이미지메이킹 전략에 이어 KBS TV토론회에 출연한 후보자들의 이미지메이킹 전략에 대해 분석해보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문재인 후보의 패션은 1차 토론회 때와 비슷한 파스텔블루 셔츠와 네이비 바탕색에 금갈색의 굵은 스트라이프무늬 넥타이로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타이의 텍스타일이 거칠어 스트라이프 무늬가 다소 흐릿해보였지만 전체적인 패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문 후보의 안경은 지난 대선 때 고가의 안경으로 논란이 되었던 린드버그 안경을 그대로 착용했다. 그래서 좀 더 실용적이고 소탈한 느낌을 주었다. 고급스러운 안경이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수한 안경이 되어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동일한 대상이나 상황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이미지의 속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문 후보의 표정은 지난 1차 TV토론회 때와는 달리 여유를 잃은 표정이 역력했다. 현재 지지율 선두 주자로서 거쳐야 할 관문이기도 하겠다. 타 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 눈동자가 많이 흔들렸다. 그의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은 대선후보로서 적절치 못하다.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기싸움을 하듯 상대후보의 눈을 응시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문 후보의 태도(매너)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신사의 이미지에서 좀 벗어났다. 안철수 후보의 질문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거나 묵살시키는 태도는 유권자들이 보기에 불편할 정도여서 선두주자로서의 여유를 보여주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TV토론회를 대비하여 가장 준비하지 않고 토론회에 임한 후보이다. 홍준표 후보의 넥타이는 예상한대로 1차 토론회에서처럼 튀는 빨간색을 맸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할 때 가장 자주 맸던 타이와 같다. 

    홍 후보의 표정은 지난 토론회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검지의 ‘손가락질’ 제스처는 지난 1차 TV토론회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정면을 향한 손 제스처는 화면에서는 시청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처럼 여겨지므로 절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홍 후보의 태도(매너)는 좀 부드러워진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타 후보에게 스피치할 기회를 양보한 점이 보기에 좋았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에게 포스터에 당명을 넣지 않은 점에 대해 질문하면서, 무슨 꼼수를 부린 것처럼 치부한 것은 변화무쌍한 이 시대를 역행하는 듯, 리더십 부재를 드러내는 약점을 보였다.

    상대에게 질문할 때의 화법은 전직 검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마치 취조하거나 훈계하는 듯한 말투라서 다소 불편하게 들렸다. 

    토론회 진행 중, 물을 마신 후에 ‘캬~’하는 작은 소리가 고성능 마이크에 잡혔다. 이러한 행태는 자칫 ‘아재 정치인’의 리더십을 부각시킬 뿐이다. 대선후보들은 점점 진화하고 있는 카메라의 성능이 사소하게 보이거나 들리는 것도 짚어낸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안철수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여전히 숙제 잘해온 모범생 정치인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사회자가 후보들에게 두 가지 질문 문항이 있으니 각자 고르라고 주문했을 때 느닷없이 “3번(국민의당 기호)은 없습니까?” 라고 사회자에게 질문하여 ‘썰렁한’ 유머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말았다. 1차 TV토론회 때의 너무 경직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범생 특유의 의지가 발동했었던 것 같다.

    안 후보의 패션에서 넥타이는 더 따뜻하고 부드러워졌다. 노란기가 많은 그린계열의 타이는 국민의당 심볼 컬러에도 일치하지만 안 후보의 얼굴 이미지를 밝고 건강하게 살려주었다. 

    안 후보의 표정은 지난주 SBS TV토론회 때에 비해 훨씬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타 후보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고 타 후보들이 발언할 때도 정중하게 경청하는 태도로 인해 모범생만의 또 다른 장점을 보여주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시종일관 안정감과 여유 있는 표정으로 이전 TV토론회 때와 그리 달라진 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정치와 경제 이론에 해박한 지식인의 리더십으로 정치인보다는 연구하는 교수님의 이미지를 이번 TV토론회에서 굳혔다. 상대후보의 잘못된 답변에는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듯한 화법을 보였다. 

    상대 후보에게 속사포 같은 질문을 던질 때는 유권자들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시원함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상대후보의 눈을 쳐다보거나 목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하는 태도가 돋보였다. 

    신뢰감의 상징색인 파란색의 넥타이가 더욱 이성적이고 차갑게 비쳐졌다. 절제되고 세련된 손 제스처가 프로페셔널한 정치인의 면모를 부각시켜 주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2차 TV토론에서의 승자는 바로 심상정 후보이다. 두 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홍준표 후보가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설거지는 여자의 몫’이라며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중하게 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권유했는데 홍 후보가 발을 뺐다. 심 후보는 그런 홍 후보에게 재차 사과할 것을 요구하여 결국 사과를 받아냈다. 그리고 심 후보는 타 후보 세 명의 발언들이 서로 엉키자, 한순간에 토론회장을 평정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심 후보의 패션은 그녀에게 붙여진 별명대로 ‘심블리’다워 보이는 스타일로 토론회장을 환하게 비쳐주었다. 빨간색 재킷과 흰색 이너가 봄꽃처럼 화사했다. 이너의 작은 비즈 네크라인이 소소하게 심 후보의 작은 이목구비와 참 잘 어울렸다. 보브컷 헤어스타일은 그녀의 얼굴형에 참 잘 어울렸다. 표정 또한 입꼬리가 올라가있어 호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스피치는 그녀의 오랜 정치 연륜으로 또박또박 말 잘하고 성숙한 여성정치인의 면모를 보였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 imagetech@hanmail.net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