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인권결의안 문제와 사드 배치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세 후보는 이날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서 제기된 북한과의 인권결의안 기권 사전협의 논란과 모호한 사드 배치 입장을 따지고 들었다.

유승민 후보가 인권결의안 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지난 2월 9일 JTBC ‘썰전’에서 ‘국정원을 통해 북한에 물어봤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정확한 말씀이 아니고 국정운영을 안 해보셔서 하시는 말씀”이라면서 “국정원을 통해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을 해봤다. 북한에 물었다는 게 아니라 해외 등 많은 정보망을 갖고 있는 국정원을 통해 북한 반응을 판단해본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가 다시 “그게 물어본 것과 뭐가 다르냐”고 몰아붙이자 문 후보는 “국정원이 자체 정보망을 가동하는 것”이라면서 “국정원 측 판단은 어떤지, 북한의 태도를 국정원이 판단하도록 했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이어 문 후보의 사드 배치 입장을 따졌다.

유 후보는 “5차 핵실험까지는 사드배치에 반대하다가 6차 핵실험 후 사드배치에 찬성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미국도 5차까지는 그냥 있다가 6차 앞두고 칼빈슨호 전진 배치했다. 그만큼 상황이 긴박해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심상정 후보가 재차 같은 질문을 던지자 문 후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중국이 제어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배치할 수도 있다 그렇게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 후보의 대답에 심 후보는 “문 후보가 사드배치와 관련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말씀하실 때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면서 “그건 평론가 언어지 정치지도자의 언어가 아니다. 전략적 모호성을 미, 중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에 “이 고도의 외교·안보 사안에 전략적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느냐”면서 “다 말해버리면 그게 무슨 외교적 카드가 되느냐”고 반박했다.

홍준표 후보도 문 후보를 향한 공세에 동참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는 북한인권결의안 관련, 거짓말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청와대 회의록을 보면 된다. 회의록을 공개할 용의 없느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회의록이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에 있을 것이다. 지금 정부에서 확인해보라”고 답했다.

홍 후보가 재차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거짓말을 했는지, 문 후보가 거짓말하는지 회의록을 보면 나올 것이다. 나중에 회의록에서 거짓말했다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문 후보는 “그럴 리가 없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