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발언’영향? 여성층서 安, 文에 밀려...국정운영 잘할 후보 ‘文43% >安28%’

[폴리뉴스 정찬 기자] <서울경제신문>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직전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양강구도 흔들리면서 문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보도했다.

후보 등록 기간인 15~1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는 42.6%의 지지율을 기록해 35.6%를 나타낸 안 후보를 7.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 순위 변동은 거의 없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7.3%, 심상정 정의당 후보 3.9%,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7% 등을 보였다.

조사결과에 대해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문 후보가 우세한 쪽으로 판도가 바뀐 것은 13일의 대선후보 첫 TV토론회와 안 후보의 최근 유치원 관련 말실수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가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시키겠다는 내용의 발언이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문 후보가 우세를 점했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문 후보가 57.3%를 기록해 안 후보를 15.5%포인트 차로 앞섰다.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문 후보는 각각 7.3%포인트, 14.6%포인트 앞섰다. 안 후보는 대구·경북, 강원·제주 지역에서 각각 8%포인트 차이로 문 후보보다 우세를 점했다. 부산·울산·경남, 충청권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유권자의 직업별로는 학생·샐러리맨층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섰다. 그중에서도 학생층과 사무·관리·전문직층의 경우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각각 50%대로 과반을 기록했다. 반면 안 후보는 자영업자와 주부·농임어업인들로부터 우세한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들의 안 후보 지지율은 33.2%를 기록해 문 후보의 지지율(46.2%)보다 13%포인트나 뒤졌다.

국정운영 잘할 후보 문재인 43.4%, 안철수 27.6%

인수위원회 없이 차기 정부가 바로 출범하고 외교·안보 이슈가 시급한 상황에서 국정 운영을 가장 잘할 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43.4%로 선두를 차지했고 안철수 후보는 27.6%로 문 후보와 15%가량 격차를 보였다. 홍준표 후보가 9.5%, 유승민 후보가 5.6%, 심상정 후보가 1.5%.

이념별 지지 성향에서는 보수 성향 응답층에서 선호 후보가 엇갈렸다. 이념 성향이 보수인 응답자의 36.6%가 안 후보를, 23.6%가 홍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진보 성향인 응답자는 70.8%가 문 후보라고 답했다. 적극적인 투표층에서는 문 후보를 선택한 비율이 44.7%로 안 후보(28.1%)보다 높았다.

남은 선거기간 관심 있게 볼 사안으로 응답자의 45.5%가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꼽았다. 북한을 둘러싼 안보 관련 사안도 19.3%로 집계됐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감행하는 가운데 안보 관련 사안이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부상한 것이다. 이어 후보자들의 의혹 제기 및 검증 공방(11.6%), 텔레비전 토론회(11.5%), 보수 단일화 여부(7.3%) 순으로 기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18%)와 무선전화면접(82%)을 병행해 실시했고 전체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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