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최근 반복되는 세일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가 세일을 늘렸지만 매출이 오히려 역신장하거나 1% 미만으로 신장하는 데 그친 것이다.  

실제 지난 30일부터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3%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1일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1%대로 매출이 늘었지만 해당 수치는 기존점 확대 및 점포 출점 효과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수 지표와 크게 상반된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지표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소비심리에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소비심리는 지표와 따로 놀았다. 경기불황과 잦은 물가 인상에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맸고 상품 구매마저 줄이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4월 비수기까지 겹쳐 유통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달에는 기념일이 없어 소비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기 위해 유통업계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은 세일.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이달에도 세일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창립 기념 할인행사부터 신선식품 할인 행사까지 다양한 세일로 비수기를 버티겠다는 전략이다.

세일은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집객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반복되면 소비자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일정 기간 외에도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이는 세일 약발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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