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아의 정치인 거꾸로 보기⑬] 홍준표 대선후보의 이미지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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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후보로서 공무원의 신분을 유지해왔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드디어 사퇴를 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간다.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남겨두고 홍 후보가 펼칠 선거활동 행보가 사뭇 궁금해진다. 

    홍 후보는 과거 인기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모델이 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어떤 조직에서도 만만하지 않은 캐릭터로 ‘변방’의 검사와 정치인으로 입지를 굳혔다. 또한 극단적인 발언 및 막말, 모난 행동으로 도마 위에 자주 오르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스스로 한국의 트럼프란다. 그것도 가난한 트럼프!

    선거를 한 달여 남겨두고 한국당의 불리한 대선 구도에서 트럼프의 거친 이미지가 유교문화권인 한국에서도 과연 먹힐지 두고 볼 일이다. 이렇듯 강렬한 그의 내면은 패션과 언행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먼저 홍준표 후보의 퍼스널 아이덴티티(Personal Identity)에 대해 알아보자. 그의 외모는 거친 내면과는 달리 골격이 크지 않으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얼굴이다. 이런 유형을 사계절 퍼스널 컬러 이론에서는 봄사람이라고 일컫는다. 

    봄사람 색상은 따뜻하고 선명한 빨강, 주홍, 노랑, 초록색들이 베스트컬러이다. 공교롭게도 홍 후보는 빨간색 타이와 셔츠까지 과감하게 즐긴다. 빨간색은 워낙 튀는 색이라 한국남성들이 꺼려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침없이 빨간색 패션을 선호해왔다. 이러한 패션에서도 거침없이 과감한 그의 정치색이 그대로 드러난다. 

    ▲빨간색 상의를 즐겨 입은 홍준표 후보

     
    홍 후보가 유난히 빨간색 패션을 자주 입는 이유는 뭘까? 필자가 추측컨대 홍 후보 나름 자신의 성씨인 ‘붉을 홍(洪)’을 의식해 특유의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의 퍼스넬리티를 형성하려는 의도를 빨간색 패션에 담은 것이 아닐까. 

    ▲빨간색 타이를 즐겨 매는 홍준표 후보


    자신의 퍼스넬리티를 형성하기 위해 빨간색을 선호하는 것 까지는 좋다. 그런데 오른쪽 사진에서처럼 연붉은색의 컬러 셔츠는 빨간색타이의 강렬한 개성을 어필하지 못한다. 빨간색 넥타이를 맬 때는 흰색 셔츠를 입는 것이 무난하다. 

    그리고 왼쪽 상단의 넥타이 패턴은 너무 과한 디자인으로 신뢰감을 갖추어야 할 정치인으로서의 타이로는 부적절하다. 왼쪽 하단의 넥타이는 빨간색과 흰색의 작은 체크무늬의 시크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홍 후보에게 가장 적절한 베스트이다. 
                      
    넥타이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타이를 단정하게 잘 매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패션은 디테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셔츠의 맨 위 단추는 푼 채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맨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검사 시절의 셔츠와 타이 차림새 vs 도지사의 셔츠와 타이 차림새


    과거 검사시절 제대로 갖춰진 셔츠와 타이 차림새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면 패션의 디테일을 몰라서가 아니라 목이 답답해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격식을 차린 정장을 입을 때는 반드시 셔츠의 첫 단추를 잠그고 타이 매듭을 단단히 묶어 대선후보로서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패션은 남을 위해 입는 것이지 자신을 위해 입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과감한 셔츠를 입은 홍준표 후보


    홍 후보에겐 굵은 스트라이프 무늬 셔츠 또한 너무 과한 스타일이다. 선명한 핑크색은 봄사람의 베스트컬러이지만 그의 얼굴형이 곡선형이고 동글동글한 이목구비에는 굵은 스트라이프 무늬보다 얇은 스트라이프 무늬가 더 조화를 이룬다. 

    ▲골프복 차림의 홍준표 도지사


    그의 캐주얼패션도 업그레이드되면 더욱 좋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 도청공무원들과 골프 화합 행사에서의 패션은 전형적인 ‘아재 패션’이다. 볼록하게 나온 배를 강조하는 핑크색 셔츠에 무릎이 튀어나오고 펑퍼짐한 흰색 면바지가 그렇다. 캐주얼 셔츠는 맨 위 단추를 풀어서 입는 것이 정석인데 단추를 채운 것도 부자연스럽다. 구형스타일의 선글라스와 무뚝뚝한 표정이 독재자의 느낌을 준다. 고위공직자가 너무 트렌디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구설수에 오를 것을 염려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의 보디랭귀지도 대선후보로서의 품격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뒷짐을 진 모습이 가끔씩 노출되는데 이런 자세는 나이가 들어 보이고 구세대의 이미지를 투사하여 젊은 보수층의 유권자들에게 어필 할 수 없다. 

    ▲뒷짐을 진 자세로 인터뷰하고 걸어가는 홍준표 도지사


    이제 유권자들은 과거의 정치인들처럼 편안함을 추구하는 대선후보의 패션에서 미래의 비전을 발견할 수 없으며 거침없는 행동을 거부한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는 그의 막말 스피치와 거친 언행은 필히 개선되어야 한다. 최근 홍 후보는 손석희 앵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손 앵커로부터 예민한 질문을 받고 ‘손가락질’을 하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무리 그의 스피치가 논리력을 갖추고 진실을 말해도 유권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행은 대선후보로서 마이너스 이미지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를 좌우의 대결 구도에서 '우파 스트롱맨'을 자처하며 빨간색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승리의 의지를 나타냈다. 이처럼 목표를 달성시키기 위해서는 그의 퍼스널브랜딩이 깔끔하고 단정한 패션은 물론, 부드러운 화법과 상대를 포용하는 제스처를 구축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져야 한다. 

    결국 그에게 내재된 법률가의 식견과 정치인의 연륜으로 무장된 콘텐츠를 소프트하게 표현해내면 분명히 이미지 상승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과연 얼마 남지 않은 선거 기간에 홍준표 후보가 반전의 드라마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 imagete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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