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강희태 사장 대표이사 선임…중국사업 안정화 집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신동빈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 회장의 퇴진을 공식화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설립 이후 50여 년간 대표이사직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주총에서 신 총괄회장의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등기 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포스트 신격호’의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이날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는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는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의 분할·합병 등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번 롯데쇼핑 주총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 사업을 총괄해온 강희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점이다. 강희태 사장은 2014년부터 3년간 중국사업 부문장을 맡았던 인물로 현지 백화점 사업을 이끌며 ‘중국통’으로 부상했다.  

롯데가 사드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표이사 선임이 주목받는 이유다. 

중국 내 롯데마트는 지난해까지 10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드 여파로 중국 롯데마트 99곳 중 87곳이 문을 닫은 만큼 중국 매출 손실이 9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롯데가 중국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중국 사업 부문장 출신인 강 사장을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선임한 만큼 롯데는 중국 사업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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