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과도하고 개연성 없는 간접광고(PPL)가 오히려 소비자들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방송법 시행령에 따라 2010년 1월부터 합법적으로 가능해진 PPL 시장은 매년 그 규모를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프로덕트 플레이스(Product PLace)의 줄임말로 간접광고라는 의미를 가진 PPL은 최근 그 뜻이 무색해지고 있다. 간접광고가 아닌 직접광고로 보이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영화에 특정 제품과 브랜드를 노출시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홍보하는 본래의 목적이 아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한 상황과 장면이 늘어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한류 스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해외로 수출되는 드라마의 경우 PPL의 수위는 지나치게 노골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 PPL은 기존의 TV광고보다 낮은 가격으로 단기간에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 역시 제작비 확보 측면에서 기업과 서로 ‘윈윈’하는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아니한 만 못하다.

적절한 PPL은 기업과 방송사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나 최근 소비자들은 과도한 PPL에 불편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청자의 58.9%가 PPL이 프로그램의 흐름을 깨고 몰입을 방해한다고 밝혔다. 과도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68.5%나 됐다.

수많은 광고 속에 노출된 채 살고 있는 소비자들은 지나친 PPL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유독 자주 눈에 띄는 특정 음료나 브랜드의 경우 제품력으로 승부하지 않고 방송 인기에 편승하려는 듯 보여 부정적인 인식마저 생긴다.

슬쩍 드러나는 제품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과 달리 대놓고 등장하는 제품은 거부감이 들뿐 결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전문가들 역시 PPL이 제품 홍보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골적인 PPL은 시청자의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방송가 모두 보일 듯 말 듯, 알 듯 말 듯한 ‘시스루 PPL’을 고민해 볼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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