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시점 의구심, ‘그저 돈 얼마나 넣겠다’는 발표밖에 없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중앙)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중앙)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4일 대우조선해양 회생 방안이 발표된 것과 관련 “대우조선해양을 문 닫게 할 수 없지 않느냐는 문제의식 말고는 별다른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방식의 회생방안에 더불어민주당은 동의해주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단 발표시점에 의구심을 갖는다”며 “전 국민의 관심이 세월호 인양에 쏠려있는 틈을 타서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10여 차례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 빨리 대책을 밝히라’고 요구할 때는 반응하지 않다가 이렇게 기습적으로 발표한 저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먼저 지적한다”고 강조한 뒤 “대우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한 고민에 대해서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다시는 이런 형태가 재발되지 않게 하겠다는 근본적 대책들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경영진과 권력자, 정책금융기관들의 단합과 정치적 판단에 의해서 엄청난 혈세가 쓰이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분식회계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는 회계법인의 선정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그동안 국회에서 수 없이 토론되어 왔던 많은 문제점에 대해서는 단 하나 해결방안과 개선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그저 돈을 얼마나 넣겠다’는 발표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거기에 경영진, 채권단이 어떤 식으로 고통을 분담할지에 대해서도 매우 미흡하다. 오로지 노동자들만 대항해보겠다는 그러한 책임 전가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대우조선해양은 회생되어야 하고 고용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다시는 이런 형태의 세금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대책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 원내대표는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부실한 국책금융기관들을 통·폐합하든가, 회계법인 선정방식이 재벌대기업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순환식으로 한다든가. 그동안 수없이 전문가들이 제기했던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금융기관이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앞으로 이 문제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중요한 공약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식의 혈세가 몇몇 권력자들이 서별관회의 같은 회의에서 무책임하게 결정되고, 아무도 혈세낭비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