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민공람…추진위 “8월 사업시행자 지정 완료 목표”

49층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여의도 수정아파트. 최근 영등포구청과 공동으로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단지는 신탁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수정아파트 재건축추진위 제공></div>
▲ 49층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여의도 수정아파트. 최근 영등포구청과 공동으로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단지는 신탁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수정아파트 재건축추진위 제공>

[폴리뉴스 송경남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정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상 49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주민설명회’가 끝남에 따라 주민공람 등 후속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청과 수정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조합추진위원회는 지난 21일 여의도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현재 329가구를 헐고 용적률 599.99%, 건폐율 37.51%, 지하 6층~지상 49층 5개 동(오피스텔 1동 포함)을 짓는 재건축정비계획안이 발표됐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새로 지어질 단지는 아파트 675가구(임대 148가구 포함)와 오피스텔 301실, 근린생활시설, 부대복지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피스텔동과 아파트가 저층 상가로 연결돼 있어 건축법 상으론 4개 동이다.

수정아파트는 지난 2004년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을 받은 이후 지속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여의도 재건축 대상 단지 중 유일하게 안전진단을 통과(2002년)해 재건축 성사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08년 조합 방식으로 추진하던 사업이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설명회가 끝나고 23일 주민공람이 시작됨에 따라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추진위는 주민공람이 시작되면 주민동의와 토지신탁 작업을 병행해 사업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해 11월 25일 재건축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계획안을 구청을 거쳐 시청에 접수해 놨다.

노영구 수정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정비구역 계획안에 대해 서울시 관련 부서와 조율이 마무리된 상태라 이르면 오는 5~6월 구역 지정을 받을 것을 예상한다”며 “주민동의(75%), 토지신탁(35%) 작업까지 완료되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정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신탁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은 추진위가 있지만 구역지정, 주민동의, 토지신탁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입주민은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할 수 있다.

사업시행자가 된 신탁사는 사업비 조달부터 분양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수정아파트는 지난달 예비신탁사로 한국자산신탁을 선정한 바 있다.

신탁방식 재건축사업은 추진위나 조합설립 단계를 건너뛸 수 있어 사업기간이 1~3년 단축되고 자금이 투명하게 집행돼 비리와 횡령 문제를 차단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최근 신탁방식을 택하는 재건축 단지가 늘고 있다.

노 추진위원장은 “8월 신탁사 사업시행자 지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정아파트는 지하철 5·9호선과 인접해 있다. 인근에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증권가가 밀집해 있고 여의도초·여의도중·여의도여고가 도보권에 있다. 무엇보다 일반상업지구에 속해 서울시의 ‘35층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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