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인터뷰] 박찬종 “홍준표, 30초만 생각하고 말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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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말‧폭언‧앞뒤 맞지 않는 비약 쏟아내는 대통령? 국격 훼손시킬 것”

    ▲박찬종 변호사.<사진=폴리뉴스 DB>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찬종 변호사가 20일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자유한국당 유력 대선주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에게 “말을 하기 전에 30초 생각을 하고 뱉어라”고 충고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 지사의 ‘성완종 리스트 유죄 시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 검토’, ‘김진태는 대통령을 지킨 영웅’, ‘문재인 별 것 아니다. 토론 시 10분 안에 제압’, ‘박 대통령 무죄 판결 시 대통령직 복귀’ 등의 발언을 언급하며 “막말과 폭언, 앞뒤 맞지 않는 비약 등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 부적합한 행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홍 지사의 말을 보면 책임에 대한 내용, 개혁에 대한 방향제시 등 콘텐츠가 전혀 없다”면서 “가령 이런 말버릇이 유지된 채 대통령 된다면 국격이 심대하게 훼손될 위험을 갖고 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박찬종 변호사와의 인터뷰 전문.

    ▲ 최근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서 잇따라 ‘막말’로 평가되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될 것 같다. 하지만 홍 지사가 이번 경선에 등장하면서부터 막말과 폭언, 앞뒤 맞지 않는 비약 등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 부적합한 행태다. 예를 들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적받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사건에 대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가 되지 않고 유죄가 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대법원을 협박하는 말이다. 법률가 출신으로서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이 사건은 성격상 유죄라고 본다. 1심 유죄, 2심 무죄로 대법원에 상고 중인데 대법원은 원래 법률심을 핵심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심에 있어서는 1심의 판결을 대체로 존중한다. 왜 존중하느냐면 1심이 검찰이 기소한 것을 처음 재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심이 증거를 생생하고 정확하게 볼 수 있다 라고 하는 법원의 풍토 내지 전통 때문에 고등법원에서 무죄가 됐다곤 하지만 이것은 뒤집힐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사건이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고인을 거론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기소도 안 됐고, 유죄로 확정된 바도 없는데 자살을 했다. 여기에 홍 지사가 기소돼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비유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이 문제 삼으면 ‘사자 명예훼손죄’가 된다. 명예훼손에는 죽은 사람에 대한 명예훼손도 있다. 막말이다.

    새누리당은 ‘양박’ 때문에 망했다. 이른바 ‘양아치 박씨’다. 그런데 최근 한국당 대선 토론회를 보니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 분명히 김진태 의원도 친박 핵심으로서 홍 지사가 말한 양박에 속하는 사람인데, 김 의원이 ‘나도 양박이냐’고 항의하니까 홍 지사가 ‘김 의원이야 말로 박 대통령을 끝까지 옹호한 영웅’이라고 했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한 입에 두말 한다고 어떻게 이렇게 앞뒤가 안 맞고 비약적인 말을 이렇게 태연하게 쏟아내나. 홍 지사는 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별 것 아니다, 내가 대담 토론을 하면 10분 안에 제압할 수 있다’ 라고 했다. 이것도 일종의 폭언이라 봐야 된다. 유력 후보에 대해 이런 식으로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또한 ‘박 대통령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 대통령직에 복귀할 수 있다’ 이런 말도 적절치 않다.

    이처럼 홍 지사의 막말이나 폭언, 앞뒤 맞지 않는 비약적인 말에 대해 일부에서는 카타르시스, 시원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홍 지사가 쏟아내는 말 전체를 보면 한국당이 탄핵 사태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하며, 책임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 그래서 당이 국민의 여망에 맞는 개혁, 인적‧제도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제시 등 콘텐츠가 전혀 없다. 홍 지사가 가령 대통령이 됐다고 치자. 본인은 강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데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강하게 하겠다고 하는지 전혀 내용이 없다. 아울러 이런 말버릇이 그대로 유지되면 대통령으로서 굉장히 위험하다. 정상회담이나 국가위기가 걸려 있는 사건‧사안에 대해 막말을 해버리면 국격이 심대하게 훼손될 위험을 갖고 올 수 있다. 홍 지사에게 마지막 충고한다. 말을 하기 전에 30초 생각을 하고 뱉어라.    

    안병용 기자 byah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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