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자진하야, 사법처리 막을 생각이라면 정말 택도 없는 소리”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대선후보 경선 전망과 관련 ‘대연정’ 등과 같은 중도보수 포용행보로 20%대 지지율을 돌파한 안 지사의 향후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안 지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선한 의지 발언 논란이 당내 경선에 미친 영향에 대해 “얼른 사과했지 않나. (그래도) 부분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 “사과했다는 건 실수했구나 하고 인정한 것이다. 명백한 실수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집토끼보다는 산토끼를 잡겠다는 여러 우클릭 행보에 대해선 “본인이 선택해서 하는 걸 제가 뭐라고 하겠나? 다 경선 전략 아니겠나? 그러니까 우리는 불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본인은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 생각하는 것”이라고 불편한 입장을 보였다. 안 지사가 전략적으로 하는 행보냐는 질문에도 “왜 저한테 물어보나. 그분한테 물어보야지”라고도 했다.
전날 기준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인단 등록자가 70만 명을 넘기고 안 지사가 20%대 지지율을 돌파하면서 경선흥행이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선 “문재인 후보가 30% 중반대까지 확 치고 올라가는 것도 경이롭고 안희정 후보가 안정적으로 20%대 돌파하고 있는 것도 굉장히 놀랍다”며 “이번 대선이 경선부터 불이 붙겠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탄핵심판 전 박근혜 대통령 자진 하야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곧 탄핵 결정이 내려질 판에 이제 와서 갑자기 그런 해묵은 얘기를 꺼내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박 대통령이 자연인으로 돌아갔을 때 사법처리를 막을 생각으로 제안하는 거라면 정말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 자진하야에 대해 “원래 민주당의 입장이었다. 작년 10월 11월에 주장한 게 탄핵까지 가지 말고 대통령이 하야하든가 2선 후퇴하라, 그렇게 결정을 해 주면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주겠다 이렇게 했던 거 아닌가? 그런데 대통령이 거부한 것 아닌가?”라며 ‘이제는 늦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여권을 향해 “물론 엄청난 국론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겠지만 그런 걸 공개적으로 얘기할 게 아니라 대통령을 설득하든가 해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져왔다면 몰라도 지금은 대통령이 아무 생각이 없는데 지금 와서 그런 얘기를 꺼내는 건 오히려 더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