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명확한 선명성 차이 드러나,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경쟁 본격화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사진=연합뉴스)
▲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3월초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탄핵 정국’으로 여권이 유력 대선주자 기근 현상을 보이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대선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캠프별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뜨겁고 국민의당도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또 정의당은 가장 먼저 대선주자를 심상정 상임대표로 확정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가치나 정책, 정체성 등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불꽃 튀는 ‘생존 게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역선택 우려 제기’

우선 민주당은 완전국민경선제로 대선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완전국민경선제 방식은 참여를 원하는 일반 국민이라면 선거인단에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일반 국민의 투표는 대의원이나 권리당원 투표와 동등한 가치를 갖게 된다.

누가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들을 선거인단으로 많이 참여시키느냐가 경선 승패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 진영은 선거인단 모집 경쟁에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인단 수는 접수 시작 5일 만인 20일 52만3천명(오후 6시 기준)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역선택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역선택이란 다른 정당 지지자가 경선에 참여해 일부러 특정 후보를 배제하기 위해 투표를 하는 것을 말한다. 역선택 우려는 최근 민주당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는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의 공지로 더욱 커졌다. 그러나 많은 인원이 선거인단에 참여할 경우 역선택이 일부 있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역선택 논란과 관련, “경쟁하는 정당에서 의도적으로 조직적으로 역선택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비열한 행위이며 처벌받아야할 범죄행위”라며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법제적인 장치가 마련되면 좋겠는데, 그것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도록 형사적인 고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더 근원적인 해결책은 보다 많은 국민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해준다면 역선택 조차도 희석되면서 오히려 선거인단 규모를 키워 주면서 우리 당의 경선을 더 붐업시켜주는, 오히려 당에게 도움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참여를 독려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20일 대전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두 단체의 장난기 어린 치졸한 발언에 국민 여론과 민심이 왜곡되진 않을 것”이라며 “어떤 역선택의 불순한 의도도 국민 뜻 앞에서 무력화할 것”이라고 역선택 우려를 일축했다.

민주당은 또 전국 226개 시·군·구에서 동시에 실시하는 투표소 투표 결과를 순회경선 첫 장소인 호남에서 발표키로 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 측은 호남 순회경선에서는 호남 지역에서 이뤄진 투표소 투표만 공개해야 지역별 표심 왜곡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당 선관위 양승조 부위원장은 발표방식 변경 여부에 대해 중앙선관위에 문의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촛불집회’ 참여로 선명성 부각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맹추격 속에 여론조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이 다른 경쟁 후보보다 준비되고 안정감 있는 후보임을 적극 부각시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참여정부와 국민의정부 당시의 장·차관 출신 6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등을 출범시키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그는 3월초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두고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도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8일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촛불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금 일각에서는 마치 탄핵과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 하는 방심의 분위기가 있다”며 “촛불민심의 도도한 물결에 이완이 있어선 안 된다. 아직 솥단지를 불에 올리지도 못했다. 정권교체를 다된 밥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20% 돌파한 안희정, ‘대연정 이어 선의 발언’으로 논란

안희정 충남지사는 여론조사 지지율 2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는 20일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3∼1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천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5%로 지난주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7%포인트 상승한 20.4%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7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안 지사의 지지율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20%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격차는 지난주 16.2%포인트에서 12.1%포인트로 좁아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0.3%포인트 오른 8.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안 지사의 상승세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지지를 흡수하고 ‘우클릭’으로 중도보수층까지 끌어안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계속된 ‘우클릭’ 발언으로 당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전통 야당 지지층의 이탈 우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개혁과제에 합의한다면 자유한국당과도 연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대연정’ 발언을 하면서 야권 내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안 지사가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안 지사는 전날 부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겠지만 결국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라면서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 ‘주간 문재인 6탄’ 공개촬영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고 해명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담겨있지 않고 빠져있다.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안 지사는 논란이 일자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본인께서는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고 자꾸 변명하시니, 그 말씀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그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야성 강화하는 이재명, ‘복지 정책’으로 차별화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2위 자리를 내주며 지지율이 하락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강한 야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자신의 상징과 같은 ‘복지정책’을 부각시키며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안 지사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 “선거 전략상 지지율을 올리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야권의 정체성이나 정권교체 필요성과 당위성을 훼손하는 측면이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9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워킹맘’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제 출산과 육아는 개인이 아닌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신생아를 출산하면 아주 저가에 10년 이상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아이사랑 주택’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현재 11.4%인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 50%까지 확대, 직장 어린이집 의무 사업장 현행 53%에서 100%로 확대, 산모에게 산후조리비 100만원씩 지원, 남녀 모두 육아휴직의무화 등을 공약했다.
   
이 시장은 이보다 앞선 17일에는 빈곤층 아동·청소년의 의료서비스 소외를 막기 위해 18세 이하 모든 아동·청소년에게 입원비 전액 지원, 보건의료체계 공공성 강화, 건강보험 보장률 확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방안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지난 18일 전주 KBS 공개홀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 자신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은 소위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 실질적인 지지도를 보여주지 않는다”며 “경선이라는 단계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것은 물어봐서 대답하는 소극적 행위가 아니고 열정을 가지고 행동하는 소수가 만드는 게임이다. 지금과 다른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전사 출정식에서 안철수 전 대표(왼쪽부터),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천정배 전 대표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전사 출정식에서 안철수 전 대표(왼쪽부터),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천정배 전 대표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내달 25~26일께 대선후보’ 선출, 모바일투표 도입 쟁점

국민의당은 최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입당하면서 대선 경선 판이 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이미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주자로 뛰고 있다.

국민의당은 내달 25~26일께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영환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장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중순부터 경선절차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각 대선주자) 대리인들이 참여하는 경선 룰 미팅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대선 경선 판이 커지면서 경선 룰 논란이 시작된 분위기다. 대체적으로 일반 국민도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그러나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 17일 입당하며 “모바일 투표는 절대 안된다”고 반대하면서 모바일투표 채택 여부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손 전 대표가 모바일투표를 반대하는 이유는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제일 중요한 건 본선에서 이겨야 한다. 당내 경선도 그 목표에 최적화되게 모든 것들이 다 갖춰져야 한다”라고 모바일투표에 우호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광장은 시민의 것”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 시도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전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10만 전사 출정식’에 참석해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알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이 결국 자신과 문재인 전 대표의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인용되고 대통령이 퇴진하면 그때부터 지지율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4월 총선 승리로 여대야소를 깨고 정치지형을 바꾸었다. 여기 계신 분들이 (국민의당 역할을) 알리면 지지율이 급등해 대선 승리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지사, 손학규 전 대표 등 야권주자들이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든 것과 다른 행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상이군경 위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촛불집회 불참 이유에 대해 “광장은 시민의 것이고, 정치인들은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갖고 제도권 내에서 문제를 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려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손학규 “개혁세력 더 크게 뭉쳐야” ‘새판짜기’ 부각으로 존재감 과시

손학규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입당하고도 ‘새판짜기’ 주장을 계속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지금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나 그거 갖고는 (집권이) 안 된다”며 “저도 지지율이 낮다. 우리가 다 같이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이어 대선 전략에 대해 “국민의당 중심이 돼서 개혁 세력이 더 크게 뭉치는 것이다. 저와 안철수 전 대표가 합쳐서 새로운 기운을 일으키면 그동안 정치권에 산재해 있던 여러 세력이 다시 모이게 될 것”이라며 “그 중에는 민주당 내에 있는 개혁 세력들도 포함될 것이다. 만약 그 변화가 없으면 우리나라의 정치는 절망”이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촛불 민심 대변할 소신, 용기’ 강조

천정배 전 대표는 자신이 촛불민심을 대변할 소신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지율 반등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천 전 대표는 ‘10만 전사 출정식’에서 당과 자신의 지지율을 올릴 방법을 묻는 질문에 “넉 달째 광장을 가득 메운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깨끗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됐으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며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는 확고한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면 지지율은 오르고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천 대표 “어떠한 기득권, 패권과도 맞서려고 하면 소신과 용기, 배짱을 가진 지도자야 한다. 한번 나온 찬스를 바로 살릴 수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 보고대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 보고대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 대선후보로 심상정 선출

야권에서는 정의당이 가장 먼저 대선후보를 확정지었다. 정의당은 지난 16일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를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심 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온라인·ARS(자동응답서비스)·현장·우편투표를 통해 진행된 당원 총투표에서 총 1만239표 중 8천209표(80.17%)를 얻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경쟁자인 강상구 교육연수단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1천926표(19.16%)를 얻는데 그쳤다.

심 대표는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60년 묵은 기득권 정치를 종식하고 친(親) 노동 개혁정부를 수립하는데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