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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스페셜인터뷰] 유승찬① “이번 대선은 정책 아닌 팩트선거, 페이크 뉴스 등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 될 것”

공격하는 사람을 수비가 당할 수 없어… 선관위, 포털, 언론은 물론 각 정당 자정노력 필요


전세계적으로 페이크 뉴스가 문제다. 페이크 뉴스(Fake News)란 의도적으로 조작된 허위정보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거대 플랫폼을 타고 유력 미디어가 생산한 진짜뉴스인 것처럼 생산·유통되는 ‘가짜뉴스’를 말한다. 2016년 미 대선에서 ‘교황, 트럼프 지지’, ‘힐러리, 국제 테러단체에 무기 판매’, ‘이메일 스캔들로 힐러리는 선거 뒤 구속될 것’과 같은 거짓뉴스가 대선 기간 중 주요 언론의 뉴스보다 많았고, 이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상당수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이미 많은 페이크 뉴스들이 SNS에 넘쳐나고, 특히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짧은 기간 동안 파급력이 큰 네거티브 전략, 그 중에서도 페이크 뉴스가 그 어느 때보다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가짜뉴스가 경찰 수사대상이 될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폴리뉴스>는 지난 8일 SNS 전문가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를 만나 현재 사이버상에 나타난 페이크 뉴스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대응책은 없는지 짚어봤다. 다음은 본지 김능구 대표와 유승찬 대표의 인터뷰 중 일부이다.

- 최근 헌재의 심판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 쪽에서 반격이 거세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인터넷에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

태극기 시위가 조직이 되면서 최근 그 수가 점점 늘어났는데, 저는 그것이 상징하는 바가 있다고 본다. 가령 태블릿 PC가 조작되었다는 얘기를 무수한 스토리로 만들어 SNS에 흘리고 있다. 즉 조직적 반격이 시작되었고, 그것은 소셜 미디어상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다. 태극기 시위가 나오기 전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광장에 태극기 부대가 나오듯 조직된 부대들이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상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가 이것을 기획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목표는 이정미 재판관 임기도 마치고 헌재 판결을 미뤄서 어쨌든 탄핵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강하게 취하고 있는 것 아닌가 본다. 그래서 공세수위도 높이고 있다.

오늘도 사실상 대면조사가 무산되는 분위기 아닌가. 언론공개를 빌미로 대면조사 안받겠다는 속보가 뜬것 같은데, 결국 어떻게든 탄핵 시기를 늦춰서 이 태극기 시위가 더 결집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고, 그런 불안감들이 소셜 미디어 상에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 그 와중에 태블릿 PC가 조작되었다는 등 페이크 뉴스가 태극기로 상징되는 소셜 미디어에 상당히 많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

그렇다. 팩트 조작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사실 소셜 미디어 시대에 우리가 피해갈수 없는 부분이다. 소셜 미디어는 컨트롤타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미디어다. 그러니 거짓뉴스들도 사실 통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미국 대선도 페이크뉴스 때문에 승부가 갈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트럼프진영에서 노골적으로 거짓뉴스를 생산했다. 가령 ‘힐러리가 이메일 스캔들로 선거 뒤에 구속될 것이다’ 이런 뉴스를 만들어 구글과 페이스북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뜨렸는데, 이것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상당히 많다. 

특히 우리 대선은 지금도 탄핵을 둘러싼 거짓뉴스들이 생산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 60일 안에 선거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정책검증이나 이런 것을 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가 우려하는 것은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보통 전통미디어에 대한 미디어전략이 있고, 흔히 공보라고 불리는 것이 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전략이 있는데 기존의 언론 프레임은 생산속도가 느린 편이다. 대선기간이 12월까지면 기존 미디어전략을 가지고 이미지 개선도 해볼 수 있지만 60일 안에 경선도 해야 되고, 본선도 해야 되고, 인수위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는 소셜 미디어의 위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클 것이다. 

시대적으로도 그렇지만 선거기간 자체가 소셜 미디어의 위력을 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들은 어마어마한 네거티브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왜냐면 정책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느리다. 하지만 네거티브는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축구에서도 ‘정당한 반칙’이 있고 사실에 근거한 네거티브도 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거짓을 조작해서 퍼뜨리는 네거티브가 검증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아마 이번 대선에서 굉장히 큰 문제가 될 것이다. 

- 그에 대한 대책은 없나?

대책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선관위가 최근 얘기한 내용을 보면 4월 26일을 D-데이로 봤을 때, 만약 3월 12일까지 경선하면 선관위가 지원할 수 있지만 그 이후는 본선준비 인력이 달려서 관여할 수 없다고 한다. 지금 선관위는 소셜 미디어상의 네거티브, 페이크뉴스 등을 검증할 만한 인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만약 이 사안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만큼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 선관위에 지금이라도 팩트체크팀을 별도로 꾸려서 이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순식간에 퍼지고, 이를 수습할 시간도 없이 다른 이슈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당을 떠나 정치권에서도 이 부분을 문제제기하고 대책이 이뤄져야 되지 않을까?

지금은 정책검증이나 매니페스토운동, 이런 것은 사실상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은 각 선거 주체들의 자정노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제가 선거를 치러보면 격렬하게 부딪히는 상황에서 그런 자정요구가 자발적으로 수행이 되겠느냐 (회의적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선거가 짧아서 그렇다기 보다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옥스포드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Post-Truth’라는 단어를 꼽았다. ‘탈진실(脫眞實)’ 이런 말인데, 진실이 아닌 것이 진실인 것처럼 유통되는 시대에 대한 은유다. 

가령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있었는데 브렉시트가 통과되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절차를 밟고 있지 않나? 그런데 이 투표가 있던 날 구글에 영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은게 ‘브렉시트가 뭐죠?’였다. 이 얘기는 브렉시트가 뭔지, 즉 진실은 중요하지 않고 이것과 별 상관없는, 예를 들면 EU 때문에 영국이 망했다, 유색인종들이 들어와서 경제가 무너졌다 등등의 거짓뉴스들이 실체적인 진실을 압도한 것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은 인류 전체로 봐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또 한가지 지적할 것은,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전세계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너무 막대하다.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15억 명이 넘고, 구글을 사용하는 인구는 추정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다. 이런 거대한 플랫폼을 타고 아주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물론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여론 조작에 대해서 검색 알고리즘과 피드 알고리즘 자체를 계속 바꾸고 있다고 하지만 공격하는 사람을 수비가 당할 수 있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나쁜 의도로 사용하려고 하면 그것을 다 막을 수는 없다. 

이와 관련된 조사결과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대선후보를 검색했을 때 첫 페이지에 긍정적인 뉴스가 뜨느냐, 부정적인 뉴스가 뜨느냐에 따라 확고하게 진영이 결정된 사람들은 상관 없지만, 이른바 중도층, 스윙보터들은 60% 이상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적어도 30% 정도는 이로 인해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스윙보터들은 선거가 임박할 때까지 선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선거보다는 내 자식이 대학을 어딜 갔고, 등록금을 어떻게 내야하고, 연애를 어떻게 하고 이게 더 중요한 분들인데 그래도 투표를 해야 하니까 마지막에 정보탐색을 한다. 요즘은 정보를 자신이 쓰는 포털에서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네이버를 검색했을 때 첫 화면에 긍정적인 뉴스가 뜰 거냐 부정적인 뉴스가 뜰 거냐 이게 실질적으로 막판에 가면 스윙보터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검색했는데 부정적인 뉴스가 쭉 뜨고,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이 안 좋게 박히면 그게 극복이 잘 안 된다. 

그런데 검색이 정말 페어하게 (페어의 기준도 사실상 애매모호하지만) 된다면 모르겠지만 만일 이것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이 부분이 우려되는 것이고 힐러리 진영에서 이번에 선거 끝나고 나서 구글과 페이스북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한 이유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에서 거짓뉴스를 유포시켰다고 해도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가 지금 분명하지가 않다. 

- 그 시점에서는 그것이 거짓뉴스인지 아닌지를 판명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선거를 정책선거가 아니라 ‘팩트선거’라고 규정한다. 팩트전쟁 하에서 이번 선거가 치러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거짓인지 참인지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체크해서 대응할 것이냐가 이번 선거캠페인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떤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운로딩 한다. 그러니까 자기한테 보여진 정보가 형식적으로 디자인과 편집이 잘되고 잘 짜여진 이미지나 동영상이라면 신뢰도가 더 높아진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운로드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에 대응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탄핵정국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누가 더 빨리 체크해서 대응할 것이냐 하는 문제들이 후보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선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항간에 지금까지 나온 대통령 선거 공약집 중에 박근혜 대통령 공약집이 가장 훌륭했다는 말이 있다. 공약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누가 다음에 뭘 하겠다고 말하는 것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팩트가 더 중요해졌다. 그런데 팩트는 조작하기 쉽고 검증하기가 어렵다. 이런 것들이 이번 선거과정에서 우리가 대책을 세워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첫 번째는 선관위가 대책을 세워야 되는데 그런 대책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별로 없는 것 같고, 두 번째가 언론이라고 보는데 언론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충실히 해야 된다. 그 다음에 각 정당이다. 그런데 후보를 내고 게임에 나선 정당들이 자기들한테 유리한 방향이라면 몰라도 과연 이걸 제대로 할까? 객관적인 입장에서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

- 구글과 페이스북은 프랑스대선 때 공동으로 이 부분에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 다음 이런 데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곳에서 자정노력을 한다면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어도 좀 완화시킬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내가 거짓뉴스로 캠페인을 했을 때 오히려 망할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의미 있다고 본다. 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포털이나 언론이다. 적극적인 대응을 했으면 좋겠다. 


김자경 기자

스페셜 인터뷰와 자치단체장 인터뷰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 입장에서 질문하고, 인터뷰이의 숨결까지 전해지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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