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비중 높아 성장부진 우려...정부·민간기업 공조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준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트럼프 정부의 확고한 미국중심의 보호무역주의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여건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8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세계 무역질서의 변화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독일·중국·일본에 대한 환율 조작 경고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기조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예상했지만 실제 정책의 반영은 불확실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심리 위축으로 소비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40%대로 매우 높은 우리나라는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정부는 이처럼 어려운 무역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상당한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 인적자본을 축적해온 민간 부분과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구미·유라시아본부장,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조영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시장동향분석실장,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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