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靑, 민원인 안내창구인 ‘연풍문’에서 신경전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일 오전 청와대 압수수색에 들어갔으나 청와대가 경내 진입을 거부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에 청와대 민원인 안내시설인 연풍문에서 민정수석실 및 경호실 직원을 접촉해 법원에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주고 경내 진입을 요청하기 위해 연풍문을 들어갔다.

그러나 청와대는 군사상 또는 직무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라면서 특검팀의 경내진입을 거부하면서 특검이 요구하는 관련 자료는 임의로 제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27일 검찰 특별수사본부 압수수색 때도 수사팀의 경내 진입을 불허하고 연풍문에서 검찰이 요구한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낸 바 있다.

특검은 다음 주 중후반으로 조율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면조사에 앞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범죄 혐의와 관련된 물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2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압수수색 대상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비선 진료, 최순실 등의 청와대 무단출입 의혹과 관련된 청와대 경호실, 의무실, 비서실장실, 민정수석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압수수색 요청에 청와대는 군사상 또는 직무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라는 이유로 경내 진입은 인 된다는 입장이다. 형사소송법상 군사보호시설인 청와대 압수수색은 해당 기관장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승인 없이는 진행될 수 없기 때문에 특검과 청와대 간의 대치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청와대가 경내 진입을 계속 거부할 경우 일단 철수한 뒤 재시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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