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發 LCD 악재…LG, 삼성 구원투수로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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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LG로부터 빠르면 6월부터 공급받을 전망

    ▲LG전자의 초고선명(SUHD) TV. 샤프의 LCD 공급 중단 선언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르면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를 공급 받을 전망이다.<사진=LG전자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지난해 12월 샤프가 삼성전자에 일방적으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을 중단 선언하자 삼성전자가 대안 마련에 비상이 걸리면서 한국·대만·일본 간 LCD패권 지형이 바뀌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LCD 수요의 약 10%인 450만 장의 40·60·70인치 모델의 패널을 샤프로부터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당장 이를 대체할 공급처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샤프에 일방적으로 공급 중단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지난 20일 일본 지지통신은 삼성전자가 샤프 등에 손해배상액으로 6000억 원을 달라며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LCD 패널 물량을 자사로 돌려 LCD TV 브랜드인 ‘아쿠오스’의 판매를 확대해 샤프 TV의 부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샤프의 이러한 도발로 삼성전자는 대형 LCD 패널을 중심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우선 보급형인 40인치의 경우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대만 이노룩스에 패널 공급을 타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요청한 물량은 빠르면 6월부터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LCD공급 문제에 대해 협의해와 40~60인치 대 TV용 LCD 패널 2~3가지 모델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1차로 60만 장을 공급하고 추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60인치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용 LCD 패널을 32, 37, 42, 43, 47, 49, 50, 55, 65인치 등의 크기로 생산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금 당장 60인치와 70인치 패널을 확보할 수 없는 만큼 60인치 TV에 대한 수요를 65인치로 흡수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열린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샤프로부터는 사전 협의 없이 LCD 패널 공급 중단 통보를 받은 상황”이라며 “60인치 공급 차질이 일부 있을 수 있어 거래선과 협의 하에 다른 인치대로 전환 판매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LCD사태는 지난해 초 일본의 샤프가 대만 훙하이그룹에 인수되면서 예견됐었다.

    2013년 삼성은 1200억 원가량을 들여 샤프 주식의 2.1%를 인수하면서 샤프의 5대 주주로 올라섰었다. 당시 삼성의 주요 투자목적은 생산라인에 추가 투자 없이 샤프로부터 대형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9월 샤프 주식 3580만 주를 전략 매각해 3년간 이어오던 샤프와의 관계를 청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최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며 “샤프 주식 매각도 이와 같은 조직 개편의 일환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훙하이그룹 계열사 폭스콘이 샤프 인수를 본격화하면서 지분율이 0.7%로 줄어 샤프에 대한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삼성이 지분을 청산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에게 불편한 감정을 비쳤던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샤프의 TV 시장 확대 진출을 선언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에 샤프 LCD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샤프는 중국의 하이센스에도 LCD 패널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올해 LCD패널 공급은 원재료 수급과 라인가동 계획을 감안해 지난해 11월 말까지 결정이 되는데 샤프가 늦게 통보를 하면서 삼성전자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샤프의 LCD 공급 중단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영향력 확대와 LCD 패널 가격 상승이다. 

    샤프의 공급 중단 선언은 갑작스런 LCD 물량 부족으로 세계 전자업계에 연쇄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는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들어 TV 패널가격은 40~50인치 중심으로 2% 올랐고 55·65인치도 각각 1%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샤프 공급 중단 분을 메우기 위해 일단 삼성은 대안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공급을 확대하고 대신 소니에 납품하던 LCD 패널 물량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니가 대안으로 LG디스플레이를 찾게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디지타임스도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물량을 가져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소니에 공급하던 패널을 줄여 삼성전자에 공급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LCD 패널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공급처를 고려하고 있다”며 “그중에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방안,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을 늘리는 방안 등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샤프가 갑작스럽게 공급을 중단했지만 업계의 우려처럼 큰 충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금의 샤프의 공급중단 사태로 인한 LCD 연쇄 공급 부족 파장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LG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형 기자 jaypark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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