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 배지 달고 수갑 차고 민낯에 굳은 표정으로 특검에 소환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은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는 조윤선 장관.
▲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은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는 조윤선 장관.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사퇴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특검에 구속된 것에 따른 사의 표명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즉각 사표 수리했다.

‘朴의 여자’ 조윤선 장관이 결국 불명예 하차했다. 장관직을 내려놨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에 대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 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판사는 21일 새벽 3시48분께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의 수사는 ‘고강도’로 이어졌다. 특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두 사람에게 구속영장 발부 약 10여 시간만인 이날 오후 2시 출석을 통보했고, 조 장관은 이보다 조금 늦은 2시28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수갑을 차고 정장을 입은 채였다. 장관 배지 대신 수용자 배지를 단 상태였다. 표정은 굳었다. 김 전 실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요구서를 제출했다.

특검에 소환된 조 장관은 약 3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내일 오후 2시 조 장관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간다. 이날 불출석한 김 전 실장은 오전 10시에 나올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날 구속된 직후 가족을 통해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조 장관의 사표를 긴급 수리했다. 사표 제출 후 반나절 만이었다. 황 권한대행은 “현직 장관이 구속되는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룻밤 사이에 처지는 뒤바뀌었다. ‘대통령의 여인’은 구속 피의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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