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대표, 이명식 논설주간, 정찬 정치국장)

김 : 오늘은 문재인 대세론과 반기문의 선택, 그리고 삼성 이재용 영장 기각 사태 등에 대해 짚어보기로 한다. 
                    
                      미풍에 그친 반기문 귀국 효과 
 
먼저 반기문 전 총장 귀국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지도를 보이는 문재인 후보,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정 : 그렇다. 반기문 전 총장 귀국으로 상당한 이벤트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 기대를 했는데 이번 주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다자구도에서 문재인 28.1% 반기문 21.8%로 오히려 전주보다 더 벌어졌다. 그리고 양자대결 문재인 47% 반기문 35%, 3자대결에서도 문재인 41.5% 반기문 30.5% 안철수 12.3%로 문 전 대표가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 ; 문재인 전 대표 같은 경우는 공약 발표가 잇달아 있어서 그것이 반영된 것인가.
이 ; 그렇다 중요한 공약발표들도 있었고 출판기념회도 있었고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었다. 
김 : 반기문 전 총장은 드디어 귀국을 하고 민생행보에 나섰는데도 큰 컨벤션 효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어떻게 보나? 
 
                          민생행보에서 잇단 실수와 허점 노출
 
이 : 나름대로 다양한 민생행보를 분주하게 했는데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수들이 잇달으면서 효과도 거두었겠지만 허점이나 약점들도 노출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허약하다는 평가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보인다. 
김 : 우선 첫 번째로 정체성에서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했는데 나름대로 양쪽을 다 아우르겠다는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이것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정 :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말은 형용 모순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것을 두고 언론들은 또 반반(潘半) 행보냐? 라고 물으면서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  
김 : 다녀간 곳들을 보면 팽목항을 갔다가 다시 대구 서문시장을 찾고 그리고 대통령도 이승만, 박정희를 찾았다가 다시 김대중, 노무현 봉하마을도 찾고 하면서 이런 것들이 속보이는 행보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왔다. 두 번째가 민생행보에서 서민 코스프레가 있었다는 지적들도 나왔다. 
이 : 귀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부터 전철을 이용하는 등 서민행보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부자연스럽고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좀 더 심각한 문제는 귀국하면서 당분간 정당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언급을 했는데 갑자기 설을 쇠고 정당을 선택하겠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혼자서 돈을 감당을 못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서 정당이 돈을 대주는 곳인지 아느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김 : 그것이 아마 김해에서 수행기자들과 치맥을 하면서 처음부터 오프를 걸지를 않고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인데 나중에서야 오프를 걸었다고 한다. 아마 자신은 이것이 기사화가 되지 않을 걸로 생각하고 말을 한 것 같다. 
                       
                        국민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들 보여    
 
정 : 그런 부분도 캠프 전체가 아직 미숙하고 팀이 잘 짜여 있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반 전 총장에게 기대를 했던 것은, 지난 10년 동안 반 총장에게 기대를 하면서 지난 해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반 총장에게 통일, 남북관계, 외교  부분에서 가장 적합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라고 기대를 걸었는데 이번에 귀국을 하면서  실제 자신의 강점은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사드문제나 한일 위안부 협상 문제 등에서 실패한 박근혜 정부의 외교노선을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국민들의 기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김 : 반 전 총장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라고 했는데 이것은 어디서 본 듯한 데자뷰라는 말이 나오면서 민주당에서는 박근혜의 재판이라 했고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과거 자신이 한 말과 같다고 공격을 했다. 또 위안부 협정에 대해 계속 추궁하는 기자에게 ‘나쁜 놈들’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그대로 녹음에 잡혔다. 
이 : 오 마이 뉴스 기자가 집요하게 추궁을 했는데 아마 이것이 상당히 거슬렸던 모양인데 감정을 여과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노축을 한 것 같다. 연세가 있는 어른이기도 하고 또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외교적으로 아주 능수능란한 분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이렇게 감정을 드러낸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김 : 어떻게 파고든 것인가. 
이 : 위안부 협상 문제에 대해 말바꾸기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처음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었다고 할 당시에는 역사적 진전이고 용단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극찬을 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소녀상 철거가 전제된 것이라면 10억 엔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말바꾸기라는 것이다. 
정 : 한일 위안부 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언론이 지적하고 계속 파고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예상을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대응은 아마추어적인 반응이라는 지적들이 나온다. 실제로 대권 후보라면 다른 대권후보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턱받이나 퇴주잔 등의 논란이 있더라도 자신의 비전으로 커버를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반기문 전 총장은 비전으로 덮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 조금 전에 지적했던 캠프 문제는 그동안 외교라인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전에 MB 측 인사들이나 친박 쪽 인사들로 채워진 부분들이 참모진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런 부분들도 상당히 많은 비판을 초래하는 것 같다. 
                         
                    반 전 총장 중심에 둔 빅텐트 가능할지 의문 
 
이 : 그렇다. 그런 부분들이 오늘 보도된 기사에 의하면 바른정당과 교섭을 하면서 당직과 지분을 할애할 것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이런 문제는 그것이 무슨 정치교체냐, 그런 모습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밀실협상이고 지분거래인데 만약 그런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김 : 반기문 전 총장이 정치권 밖의 인물이라는 점이 국민적 기대를 받는 근거가 된 측면이 있는데 이런 문제는 그런 기대 자체를 허물 수도 있는 모습들인 것 같다.  
정 : 실제로 반기문 전 총장이 정치교체를 말하려고 한다면 그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박, 새누리당에 업혀갈려고 했었던 지난해의 모습들이나 그 이후에 나왔던 뉴 DJP 연합이라고 하는 과거의 지역구도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보였던 분이 아무런 과정도 없이 갑자기 정치교체를 말하니 국민들이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다.
김 ; 상대적으로 보면 반기문 전 총장과 지지가 겹치는 것이 안철수 전 대표이다. 지금 안철수 전 대표는 다시 한번 자신에게 기회가 올 수 있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문재인, 반기문이 현재 1,2위 후보이고 1,2위가 뒤집힐 것인지 관심이 많았는데 반기문 전 총장 귀국 이후 1주일 정도를 보자면 문재인, 안철수 후보 진영에서는 마음이 좀 편안해 졌을 것 같다. 
이 : 문재인 후보 측은 오히려 그런 우려를 하는 것 같다. 반기문 전 총장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 이것이 보수층 전체의 위기의식을 불러와서 지금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나뉜 보수가 다시 재결합을 하는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그러면서 다시 반문연대가 가시화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하는 것 같다. 
김 : 반기문이 생각보다 너무 못해서 그렇다는 것인데 잘해도 반문연대로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 그럴 경우는 반기문 전 총장을 중심에 놓고 소위 말하는 빅텐트가 쳐진다면 그것이 반문연대가 될텐데

김 ; 반기문 쪽은 다음 주부터 그렇게 간다는 것 아닌가. 
이 :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지지율 정체나 여러 악재들로 인해 과연 반기문이 한국 정치권에 소프트 랜딩을 하고 그 텐트 주위로 사람들이 모일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경우도 검증을 거쳐야 하고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눈에 띤다. 
                       
                                문재인 촛불경선 수용, 속내는? 
 
김 : 문제인 측 입장에서는 어째든 두 가지 경우를 모두 염두에 두면서 가야할 것 같다. 민주당은 경선 룰 협상이 매우 중요한데 박원순 시장 측에서 주장하던 촛불공동경선을 문재인 측에서 수용할 수 있다고 나온 것 같은데? 
정 : 문재인 후보 측은 당내든 당밖이든 ‘패권주의’ 세력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 국민의당으로부터 문을 너무 닫아걸고 가려해서 어떻게 연대가 되겠느냐는 압박을 계속 받는 상황에서 이런 부분을 탈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민주당 내에서 김종인 의원 등을 비롯한 비문진영이 이탈할 우려도 있는데 이런 고민 속에서 촛불공동경선을 받을 수 있다고 한 것 같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당장 지지율은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민주당내 세력의 축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포용하지 못해서는 어렵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 현실적으로는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이 공동경선을 반대하고 있다.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는 이번에 출마선언을 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끝까지 가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 안철수, 심상정 두 분이 모두 결선투표제를 전제로 하면서 그것이 관철된다면 굳이 공동경선을 할 필요가 없고 공동경선은 변형된 후보단일화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고 있다. 만약에 결선투표제가 관철이 되지 못하는 상태로 가게 되면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은 문재인 후보 진영에서도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본다. 지금 설사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지금 아무리 원내1당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의 의석수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집권을 해서 뭔가를 개혁을 추진을 하고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개혁 주체세력이 국회에서 어느 정도 힘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연합정부의 성격을 가져야 하고 당내 세력의 단결뿐 아니라 범 야권세력의 단결이 이뤄지면서 공동정부로 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것을 수용하는 것이 불가피하고 그것이 더 발전된 행태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 : 촛불공동경선이 현실적으로 이뤄지느냐는 문제보다는 향후 집권까지 내다본다면 어떻게 가야하느냐 문제에 대해서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에게 제시한 것이라 보인다. 
김 : 지금 어느 당이 집권을 하더라도 여소야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세력들이 공동정부, 연정의 필요성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지금 결선투표제가 관철될 여지가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그 속에서 공동경선이 이뤄질지 아니면 결선투표제를 통해 본선에서 정리가 될지 앞으로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재용 부회장 영장 기각, 국민 분노 살 듯 
 
다음은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결국 기각이 되었다. 새벽4시까지 끌다가 결국 기각을 했는데 이 대목에 대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상당히 질타를 했다. 지난번 롯데의 신동빈 회장 경우에도 같은 조의연 영장 부장판사가 새벽4시에 기각을 했다고 한다. 
 
이 : 아마 어제 저녁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소식을 기다리면서 초조하게 밤을 지새운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본다. 결과적으로 기각이 되었고 상당한 실망감만 안겼는데 이것이 이번 주말 촛불이 다시 거세게 타오르게 하는 동력이 되리라 본다. 야권에서는 일제히 사법부가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굴복을 했다는 비판을 했는데 아쉬운 대목이 많다. 특검이 그동안 치열하게 노력을 했는데 사법부가 법리적인 부분을 나열했는데 삼성이 가진 막강한 로비력 등을 생각한다면 과연 이것이 국민들의 법정서와 맞을지 의문이다. 
김 : 지금 박영수 특검이 국민특검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검사들은 처음 보았다고 할 정도로 휴일도 없이 열심히 해 왔는데 어째든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삼성공화국의 실체를 보여준 것이고 소리가 나지 않는 무한대의 로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고 보이는데 어떤가? 결국 대한민국 사법부가 삼성을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인가?
정 : 영장 실질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범죄사실 소명과 증거인멸과 도주우려인데 범죄사실 소명이 불충분하다는 것만 나열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 부분에 대해서는 명시를 하지 않았다. 수사에 있어서 특정한 범죄적 판단만 들어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답답해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삼성의 이재용 회장 구속문제는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다시 도약하느냐 마느냐는 기준점이 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일단 특검수사가 제동이 걸렸다는 판단도 있지만 오히려 국민들이 특검을 밀어주어야 한다는 판단도 나오는 것 같다. 또 삼성도 당장 구속은 모면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불구속 기소 상태이기 때문에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 : 특검의 이규철 대변인이 삼성 이재용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했던 ‘정의를 세우는 일이 우선’이라고 했던 말이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했고 박수를 보낸 바 있었다. 그런데 이것을 사법부가 일단 제동을 걸었는데 앞으로 뇌물죄에 대한 수사가 더 남아 있고  최종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수사도 남아있기 때문에 더 두고 보아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헌재의 경우에는 오늘 권성동 국회측 탄핵소추위원은 헌재가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검찰에서 이미 조사를 받은 증인들은 증인 신청을 철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 국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올리느냐, 마느냐는 문제로 흔들릴 때 촛불이 강력하게 국민들의 의지를 보이면서 밀어갔었다. 한파로 조금은 움츠러들었던 촛불이 아미 이번 주말에는 다시 거세게 타오르지 않겠나 예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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