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MR 시장 2조3000억…차별화된 제품 출시 이어져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진열대에 다양한 HMR 식품들이 진열 돼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진열대에 다양한 HMR 식품들이 진열 돼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혼술·홈술 트렌드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새해 들어서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식재료를 구입해 손질과 조리를 거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HMR 식품은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MR 시장규모는 2010년부터 연평균 14.5%씩 성장해 지난해 2조3000억 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HMR은 홈 밀 리플레이스먼트(Home Meal Replacement)의 머리글자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1차 조리된 식품을 말한다.

음식의 재료들을 손질한 후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에서 가공·포장돼 데우거나 끓이는 등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음식이 완성되는 장점 때문에 맞벌이부부나 1인 가구의 선호도가 높다.

‘햇반’과 ‘비비고’ 등을 주축으로 국내 식품 제조업체 중 HMR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제품의 다변화를 통해 가공식품부문이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즉석밥시장에서 평균 67.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냉동만두는 10월 기준 평균 40.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한식 일품요리, 반찬류 등 추가 한식 HMR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역량과 메뉴 개발력 등을 확보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향후 글로벌 대표 ‘한식 HMR’로 육성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끼를 대체하는 ‘간편식’의 의미를 넘어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방식을 그대로 구현한 ‘가정식’으로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냉장 간편식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혼술·홈술 트렌드에 착안해 지난 2013년 프리미엄 요리안주 간편식을 내세운 ‘쿠킨 마늘찜닭’과 ‘쿠킨 안동식찜닭’ 등을 시작으로 2015년 말부터 ‘휘슬링쿡’도 냉장보관 제품으로 대거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청정원 휘슬링쿡은 국내 최초 CV(Cooking Valve)시스템으로 갓 요리한 것 같은 신선한 맛과 식감을 그대로 살린 프리미엄 HMR 식품이다. 가장 맛있는 상태로 조리가 완료되면 제품에서 휘슬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푸드는 경기도 평택에 HMR 전용 공장을 신축 준공하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지난 18일 준공식을 진행한 평택공장은 연면적 약 6500평 규모로 최신 면 생산 설비 및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샐러드 등의 생산 라인을 갖췄다.

국내 최고 기술을 갖춘 면 생산 설비에서는 조리면, 냉장면, 상온면 등 다양한 면 제품을 생산하며 냉장 상태로 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저온 센터도 설치, 운영된다. 

평택 공장 준공으로 롯데푸드의 간편식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약 5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HMR 시장은 새롭게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차별화된 제품 출시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며 “소비자들의 달라진 생활 패턴과 수준에 걸맞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과 안목을 지닌 업체가 시장을 선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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