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주적 절차 따라 어떤 대선후보에게도 불리하지 않는 경선 룰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전국여성위원장, 광주 서구을지역위원장)은 지난해 1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7호로 정치권에 발을 내딛었다. 양 최고위원은 당시 고졸 출신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해 4‧13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이후 8.27전당대회에 전국여성위원장으로 출마해 당선, 당당하게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에 입성했다.

당 영입인사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양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때보다 더 놀랄만한 인재 영입이 준비되고 있다”며 “인재 영입 작업의 주축은 ‘더벤져스’(더민주+어벤져스) 총선 영입인사들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국가를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들을 당의 대선후보가 정해지기 전에 영입하는 작업을 끝낼 것”이라며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국가를 경영하실 분들이 대선후보 옆에 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최고위원은 “인재 영입 작업들을 당에서 하고 있고 앞으로 아마도 지금보다 더 민주당을 지지하게 되는 일들만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 최고위원은 당의 최대 갈등 뇌관인 대선 경선 룰을 만드는 작업에 대해서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어떤 후보에게도 불리하지 않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선주자분들은 어떤 공약으로, 어떤 정책으로 갈 것인지 조금 더 집중을 하시고 경선 룰을 만드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향자 최고위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추미애 대표가 지난 8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선 룰 준비에 돌입하겠다, 설 연휴 이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결정이 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지만 지금 대선 준비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대선 경선 시기에 대해서 어느 당보다도 고민이 많다. 헌재에서 탄핵 인용이 될 것이라고 예측은 하지만 정말 될지, 언제 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 당만 치고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기도 했다. 긍정적으로 봤을 때 탄핵 인용이 되고 난후 그 다음 뭔가 준비를 하려고 하면 시간이 없다. 지금 준비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경선 룰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절대 룰에 대해 양보 안 할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경선 룰을 만들 때 국민의 눈만 의식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흥행만을 위한 룰이 돼어서도 안된다. 지도부에서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결정을 할 것이다. 오히려 유력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모든 것을 전부 수용하겠다고 했다.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어떤 후보에게도 불리하지 않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대선 경선 룰이 어떻게 정해지든지 대선후보들 별로 장단점은 있을 것이다. 대선후보들이 지도부를 믿고 당원들의 여망을 담아내야 한다. 전국여성위원회 공조직 구축을 하기 위해서 돌아다녀보니 권리당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저는 오히려 대선주자분들이 어떤 공약으로, 어떤 정책으로 갈 것인지 조금 더 집중을 하시고 경선 룰을 만드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총선 이전 당 어려울 때, 문재인 인재 영입 꿋꿋하게 해내”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금도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가 당을 지배하고 있고 이런 기득권이 여러 문제를 가져왔다”며 “당의 분열을 불러온 문 전 대표는 적폐 청산의 대상이지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박 시장이 기득권의 정의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정치를 오래하신 분인지 우리 당에 오래 계셨다는 부분인지, 어떤 것이 기득권인지 여쭙고 싶었다. 작년에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문재인 전 대표는 그래도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서 영입 작업을 꿋꿋하게 했다. 그래서  저같은 사람들도 ‘아 그래도 따뜻한 민주당, 사회적 약자 편에 서 있는 민주당에 가서 내가 해야 될 일이 있구나’ 느끼게 해줬던 분이다. 어떤 부분이 기득권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주자들도 본인의 강한 콘텐츠를 가지고 국민 앞에 선다면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결선투표제 환영, 개헌 사항으로 알고 있다”
“대선 이전 결선투표제 도입 가능할까...”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후보단일화를 굳이 안해도 되는데, 결선투표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결선투표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많은 대선후보들이 원한다면 전혀 안할 이유가 없다. 다만 개헌과 마찬가지로 결선투표제라고 하는 것도 개헌에 녹아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개헌 사항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고 각 정당이 합의하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여러 설이 있지만 제가 알기로는 헌법 개정의 문제라고 알고 있다. 헌법 개정 사항이라고 보는 측과 그렇게 보지 않는 측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 같다. 그래서 결국은 대선 전에 실현할 수 있을까 싶다. 어떤 형태로든 결선투표제를 하자고 합의하면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양향자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양향자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호남에서의 촛불 민심과 서울 광화문 촛불 민심 사이에 차이가 있나.
기조는 같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주범인 세력들을 다 처단해야 하고 새누리당도 책임이 크다는 것, 야권으로의 정권교체를 해달라는 것은 호남이 더 강하다고 본다. 

“부패 세력, 하루빨리 척결돼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아직 국민들의 화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입학 관련자들 모두 모르쇠로 부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도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
부패세력이고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부패세력이 척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개헌도 이야기하고 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가 부패 지수가 상위권에 있는 나라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삼성에 있을 때 몰랐는데 밖으로 나와보니까 왜 이렇게 어려운 분들이 많나. 청년들이 잘 살아야 한다. 그럴려면 부패가 없어야 한다. 부패 중심에 있던 분들이 하루속히 처단이 돼야 한다.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할 분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확대는 필요하다고 보나. 
그렇다.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분들은 목숨 같은 제품 생산을 해놓고 단 한 개도 가져오지 못한 상태에서 쫓겨오듯이 나왔다. 제가 최고위원이 되다보니 그런 분들의 민원도 엄청나게 들어온다. 개성공단을 다시 살려야 한다.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돼서 한반도가 강대국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3지대 명분없는 이합집산 하더라도 민주당은 꿋꿋하게 갈 길 가야”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탄핵이 완전히 된 것도 아니고 언제 될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대선후보를 뽑는 일이다. 좋은 대선후보를 잘 뽑으려면 공정한 경선 룰에 의해서 잘 뽑아야 한다. 대선후보들은 각자 대한민국을 어떻게 새롭게 태어나게 할 것인지 각자의 공약을 개발해야 되고 실질적으로 그런 것들이 국민의 여망을 담은 것이어야 한다. 당과 대선주자를 향한 비판이 있더라도 정권교체를 어떻게 해낼 것이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개조해나갈 것인가에 집중한다면 국민들의 희망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3지대, 비박세력과의 연대, 명분 없는 이합집산을 하더라도 우리는 꿋꿋하게 갈 길을 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다보면 점점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수권정당의 면모가 갖춰졌다고 확신이 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함께 하고자하는 세력들이 함께 하지 않겠나. 연대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한다.

-대선 이전 인재 영입 계획은 있나.
민주당이 국가를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들을 당의 대선후보가 정해지기 전에 영입하는 작업을 끝낼 것이다.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국가를 경영하실 분들이 대선후보 옆에 서게 될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영입을 했고 대선에서는 국가경영을 할 분들을 모셔오는 것이다. 국가경영을 하실 분들은 중도, 보수 할 것 없이 다 오셔야 되기 때문에 너무 당색을 내세우면 좀 주저주저하는 분들이 있더라. 인재 영입 작업들을 당에서 하고 있고 앞으로 아마도 지금보다 더 민주당을 지지하게 되는 일들만 있게 될 것이다.
지난 총선 때보다 더 놀랄만한 인재 영입이 준비되고 있다. 인재 영입 작업의 주축은 ‘더벤져스’ 총선 영입인사들이 하고 있다.

-촛불 민심이 민주당의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촛불민심은 우리 당의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냈고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촛불 민심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과제였는데, 그래도 민주당이 가장 촛불 민심의 진정성과 여망을 담은 당이라고 인정을 해주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지율도 오르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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