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기획] 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도 산다-건설업계⑯(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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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위기감’ 고조…살 길은 신성장 동력 확보

    ▲유가·금리·국제정세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업계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실경영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제시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계약을 맺고 시공, 2012년 준공한 카란 가스처리시설 현장. <사진=현대건설 제공>

    [폴리뉴스 송경남 기자] “지난해 세계경제 침체와 내수부진, 산업 구조조정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건설산업이 우리경제에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년 건설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한이 한 말이다.

    건설산업은 지난 1950년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산업기반시설 재정비 등 전후 복구 사업을 시작으로 발전해 왔다. 1960년대 국가경제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실행에 옮겨진 이후부터는  사회기반시설 확충, 주택공급, 생산기반 구축, 교통망 확충, 수자원 개발 등을 통해 국가경제와 국민 삶의 질을 향상에도 일조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업계는 일감 감소로 국내외서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 건설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건설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서도 일감이 줄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82억 달러로 2015년 대비 38.9% 감소했다. 불과 3년 전만에도 600억 달러를 수주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일감 부족을 걱정할 신세로 전락했다.

    업계의 위기감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도 잘 나타난다. CEO들은 이구동성으로 내실경영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경영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만큼 경영환경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나라 안팎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건설산업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우므로 지혜롭고 똑똑하게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며 “수 년 전부터 발굴해온 미래 유망 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수익창출을 극대화해 도태되지 않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운영·유지(O&M) 사업을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만들고 신공종 신국가 수주를 위한 전략적 펀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주택사업을 대체할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철저히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베트남 신도시개발사업과 같은 양질의 투자형 개발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리스크 제로(ZERO)를 포함해 ▲절대경쟁력 확보 ▲캐시플로우(Cash-flow·현금유동성) 중심 경영 ▲최적의 인재 양성 ▲기본이 혁신인 의식개혁을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금은 생산성 향상이 기업의 향배를 가르는 시대”라며 “효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차별화된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어떤 성장동력을 찾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100년 기업을 향한 질적 성장을 요구했다. 김 사장은 “임대사업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설계·운영 등 전후방 사업의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사업구도 재편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시장이 점점 냉혹해지고 있다”며 “이를 돌파할 수 있는 길은 우리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도 안도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각 사업부문별로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주환경이 지난해처럼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해외는 현재 계약자 선정이 진행 중인 석유화학 플랜트(Upstream) 규모가 173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일감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해외건설의 경우 국제유가와 미국의 금리인상, 현지 국가의 정세불안 등 변동성이 많아 낙관하기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다.

    국내 수주환경 역시 주택경기 침체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규제강화로 아파트 공급량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서울과 부산권 재건축 분양 물량은 사업의 특성상 지연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대출 관련 규제 강화로 사업성이 낮아지는 프로젝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정부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이 얼어붙게 되면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커진다”며 “해외시장에서도 고전하면서 수주잔고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며 “정부, 공공기관과 공동으로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경남 기자 songk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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