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호실적…대규모 투자·포트폴리오 강화 예상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정유업계는 2017년도에 대규모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넥슬렌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div>
▲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정유업계는 2017년도에 대규모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넥슬렌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2015년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정유업계가 2016년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2년 연속 함박웃음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5조6862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따라서 2016년 누적 영업이익은 7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그동안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줄이지 않던 산유국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일제히 감산에 돌입하며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정유업계는 두둑해진 지갑을 열어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와 함께 석유화학업계도 호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 흐름세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4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설투자와 함께 사업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향후 닥쳐올 수도 있는 저유가 기조에 대비하고 커져가는 불확실성에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8000억 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투자금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배터리 공장 증설과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등 신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이미 지난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4호기를 증설했고 충북 증평 공장 배터리 분리막 설비 증설도 결정하면서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구체적인 투자 방침을 밝히지 않았지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기존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회장에 오른 허진수 회장은 2일 열린 시무식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효율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 포트폴리오를 구성, 미래성장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히며 올해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다음 날 허 회장은 회장에 곧바로 여수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신규 시장에서의 실적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6대 4로 출자해 설립한 현대케미칼이 MX(Mixed Xylene; 혼합자일렌)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서 원유에서 MX, BTX(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까지 이어지는 석유화학 아로마틱 사업의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 이로써 수급 불안정을 겪으며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은 안정적인 원료 공급으로 고민을 털어내고 실적 쌓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은 기존 설비 능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설비 능력 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투자 대비 효과적인 생산량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화업계도 동반상승을 노리고 있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 생산 외에 차량용 배터리 관제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관련 기술과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확대를 통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에 LG화학은 BMS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에 요구되는 모든 핵심 역량에서 레벨 3 역량을 인증 받았다. 레벨 3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가 조직적으로 잘 관리돼 정착 단계에 있다고 평가받는 레벨로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주요 부품회사들에게 ASPICE 레벨 3 수준의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LG화학으로서는 시장 선점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과 2016년 모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언제든지 저유가로 바뀔 수 있어 이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필연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화업계는 기존 석유화학 제품을 통한 매출 성장과 함께 신규 사업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만큼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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