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스마트폰 멍에 ‘벗는다’…전기업계, 신규 시장 필요해

2017년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 증가로 반도체가 전자업계 실적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2017년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 증가로 반도체가 전자업계 실적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지난 6일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해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고 LG전자는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부진한 지난 한 해를 보냈던 전기산업계는 포화된 국내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해외진출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한 해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위기를 겪었지만 반도체부문에서 삼성전자는 큰 실적 개선을 보여줬지만 반도체 부문이 없는 LG전자는 그렇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3조 원, 영업이익 9조2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 분기 5조2000억 원 대비 76.92% 증가했다.  

LG전자도 2016년 4분기 잠정실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4조7819억 원, 영업적자 3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2832억 원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와 같은 성적표를 받을 무렵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진정한 일등’을 강조했으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쇄신’을 말했다. 

이에 올해 삼성전자는 큰 변화를 겪을 것은 분명해 보이며 LG전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쇄신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에 대해서 사소한 문제에도 타협하지 말 것과 ▲공정 개선 및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 회복을 강조했다.
 
4차 혁명시대 ‘반도체’ 수혜주… ‘전장사업’ 기대주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반도체 시장의 훈풍으로 호실적을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관련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최대 4조3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3조66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 등장도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는 견인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래 유망 사업으로 자동차 사업을 꼽고 있는데 그 방향성은 서로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을 9조4000억 원에 인수해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30명으로 꾸린 이후 단숨에 업계를 추월했다. 

LG전자도 전장 사업부문에 해마다 연구·개발비를 늘려오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6749억 원 기록해 전기차 부품의 본격적인 판매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양 사가 올해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미국의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비브랩스의 AI 기술이 내년도에 출시될 갤럭시S8에 탑재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갤럭시S8이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또 인공지능 기능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LG전자도 스마트폰의 재도약을 위해서 올해 초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6(가칭)의 성공이 필수다.

전기업계, 수출만이 살길

전기산업계의 당면 과제는 올해 한국전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그만큼 시장 포화로 인한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산업계는 미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5월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2016 미국 전력 송배전 박람회 IEEE PES T&D’에 전기산업계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었다. 

이처럼 관련 업계가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이유는 미국이 송배전 분야의 전력설비가 많이 노후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 IBIS는 2016년 미국 송배전 시장은 39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으며 2020년까지 연평균 3.2% 성장을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송배전망의 현대화 과정에서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하는 추세인 만큼 고효율기자재,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기 등에서 국내 기업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와 관련 실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한전선은 4분기에 미국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규모가 총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효성은 올해 해외 진출을 위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일진전기도 올해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키워드

#2017 신년기획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