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시도지사 홍준표33%, 유정복37%, 윤장현40%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이 2016년 하반기 6개월간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지사 직무 수행지지도 조사결과 김기현 울산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상위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김기현 울산시장이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68%, 16%는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5년 상·하반기(73%·74%)와 2016년 상반기(71%)에는 긍정률이 70%를 넘었으나 이번에 소폭 하락했다. 전임 박맹우 시장도 2012~2013년 매 분기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70%를 넘어 최상위를 기록했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올해 하반기 직무 긍정률 66%로 김기현 울산시장에 2%포인트 뒤지지만, 부정률은 10%에 그쳐 16개 시도지사 중 가장 낮았다. 2014년 재선 이후 직무 평가에 큰 부침이 없고 연령별 긍정률도 비교적 고르다는 점(20대 58%; 40대 71%; 60대+ 65%) 또한 특징이다.

직무 지지율 기준으로 보면 3위는 김관용 경북지사(59%)였고 4위는 최문순 강원지사(58%)로 전국 평균(50%)를 크게 웃돌아 해당 도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이시종 충북지사(55%)는 정당지지도 기준 새누리당 우세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지사들이다. 해당 지역 소속 정당 기반은 약했지만 이들에 대한 직무 긍정률은 꾸준히 전국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또한 2014년 지방선거 때 정당지지도에서 우세했던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과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을 모으며 재선했다. 당시 선거 직후 조사에서는 당선된 광역자치단체장들 중 앞으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로 꼽혔고,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 적극 대응으로 또다시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6년 하반기 박원순 시장 직무 긍정률은 50%로 전국 평균치에 해당하지만 2014년 하반기 60%, 2015년 상·하반기 50% 중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점진적 하락세다. 반면 부정률은 2014년 하반기 26%에서 2016년 하반기 35%로 늘었다.

안희정, 최문순, 이시종 지사는 여야 지지층 모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박원순 시장의 행보에는 여야 지지층 시각이 상반된다. 서울시민 중 민주당, 국민의당 지지층은 각각 76%, 60%가 박원순 시장이 '잘하고 있다'고 본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62%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 외 부산, 인천, 경남에서도 세대별, 지지정당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나머지 12개 시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예를 들면 시도지사 직무 긍정률 중상위권에 속하는 이낙연 전남지사(55%)나 중위권의 남경필 경기지사(52%), 송하진 전북지사(48%), 권선택 대전시장(48%)은 시도지사 소속 정당 지지층뿐 아니라 다른 정당 지지층에서도 대체로 긍정률이 부정률을 앞섰고 대구, 울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역시 마찬가지다.

2016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부산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직무 긍정률은 취임 직후인 2014년 하반기 44%에서 2015년 하반기 51%까지 상승했지만 2016년 상반기 47%, 하반기 42%로 하락세다. 반면 직무 부정률은 올해 상반기 28%에서 하반기 37%로 늘어 16개 시도지사 중 부정률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번 직무 평가 하락 원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엘시티 비리 수사 등의 여파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히는 서 시장은 새누리당 분당 사태를 맞아 선택의 기로에 있고, 최측근이 엘시티 관련 청탁 알선 혐의로 구속되는 등의 부담도 안고 있다.

직무수행 지지도 최하위 시도지사는 홍준표 경남지사(33%), 유정복 인천시장(37%), 윤장현 광주시장(40%)였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전국 16개 시도지사 중 직무 긍정률 최저치(33%), 부정률 최고치(51%)를 기록했다. 그는 2012년 12월 재보궐선거 당선 직후 진주의료원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2013년 직무 평가에서 긍정률 33%로 전국 하위권에 속했다가 재선 직후인 2014년 하반기에는 47%로 상승했었다. 2015년 상반기 무상급식 예산 문제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고, 하반기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소 등의 사건이 더해지며 긍정률이 32%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채무 제로 달성 등의 성과에 그간의 부정적 기류가 다소 완화된 듯했으나, 하반기 다시 하락했다. 홍 지사는 9월 '성완종 리스트' 관련 1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항소심 진행 중이다.

시도지사들 전체 직무수행 지지도 평균을 보면 50%는 긍정 평가했고 29%는 부정 평가했으며 22%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7%, 모름/응답거절 15%). 민선 5기 시도지사 전국 평균은 2012년(1~12월, 임기 3년차) 기준 긍정 52%, 부정 25%였고 2013년(1~9월, 임기 4년차) 긍정 42%, 부정 25%로 임기 중반을 지나며 부정률은 큰 변화 없는 가운데 긍정률만 하락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여권의 와해(瓦解)로 광역단체장 거취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11월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데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원희룡 제주지사도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조사는 올 7~12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1,142명(16개 시도별 최대 5,158명, 최소 23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16개 시도별 표본오차 ±1.4~6.4%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22%다(총 통화 96,610명 중 21,142명 응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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