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의 정국진단] 정병국 “‘개혁보수신당’, 당원‧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진정한 보수 정당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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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입력 2016.12.2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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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朴 대통령-친박계, 전근대적 봉건주의 관계”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진짜 보수’를 향한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치열한 계파 대결을 펼쳐 왔던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 결국 비박계가 짐을 싸게 됐다. 지난 16일 명운을 걸고 내전을 펼쳤던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박계가 또 다시 비주류의 설움을 씻어내지 못한 탓이다. 보수 정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원내교섭단체(20명) 이상의 의원이 집단 탈당한다. 결행일은 27일이다. ‘보수 적통(嫡統)’ 경쟁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비박계가 추진하는 정당, 가칭 ‘개혁보수신당’이다. 일단 원내 3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탈당에 뜻을 함께 한 의원들은 35명이라고 한다. 국민의당 의석수(38석)에는 조금 못 미친다. 그러나 세 불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보수 신당 측은 내심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밑그림은 한창 구상 중이다. 창당 작업은 속전속결로 진행할 계획이다. 27일 분당 선언과 동시에 탈당‧원내대표 선출‧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일사천리로 나선다. 창당 완료 시점은 내년 1월20일경쯤으로 잡고 있다. 창당 실무 작업은 정병국(5선)-주호영(4선) 의원이 주도적으로 진두지휘한다. 두 사람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폴리뉴스>가 정병국 의원을 만났다.
정 의원은 지난 8‧9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비주류 중진으로서 비박계 단일 후보에 주도적으로 나서며 당권에 도전했지만 주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석패했다. 그로부터 4달여 지난 시점.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초토화된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한 결심한 그는 담담하면서도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그간 당을 장악해온 친박계의 행태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감,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기대감과 책임감을 털어놨다.
정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진행하고 친박계에 대해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까지 된 마당에 책임감도 없이 오로지 정치 생명을 연장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특히 친박계가 분당을 선언한 비주류에 ‘당을 쪼개는 배신자들’이라며 비난한 데에 “대통령이 우리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전근대적인 봉건주의 시대에서나 있었던 관계”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를 싸잡아 역으로 비난했다.
정 의원은 “오죽하면”이라면서 “정치라고 하는 공적인 개념, 새누리당이 사당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당연히 청산 요구를 해야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분당에 대한 당위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선 전 도로 새누리’ 전망에 대해 “새누리당은 청산이 대상”이라면서 “새 집을 힘껏 지어서 청산의 대상과 합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민적 열망에 대한 숙연한 마음을 가지고 결행한다”고 말했다.
‘개혁보수신당’이 가고자 하는 길은 가칭이지만 당명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은 진정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원하고 계신다. 그것을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패권주의를 배격하겠다고 했다. 국민과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한다. 정 의원은 “국민과 시민, 당원의 목소리를 듣고 집약해 국회의원들을 통해 제도화시킬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시점에 신당 창당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당연히 반 총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그러나 그 분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 그 분을 위해 만드는 정당도 아니다”면서도 “분명히 개혁적 보수를 지향한다. 보수 진영을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당을 만들 것이다. 당이 지향하는 그 가치와 철학을 같이 한다면 언제든지 문호는 열려있고, 모실 준비는 돼 있다”며 대선주자로 반 총장을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