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촛불집회…시민들 밝은 표정 ‘즉각 퇴진’ 한 목소리

아버지 목마를 탄 광화문역에서 광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촛불집회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 아버지 목마를 탄 광화문역에서 광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촛불집회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폴리뉴스 송경남 기자]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 열린 첫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표정은 이전보다 한층 밝았다. 시민들은 “우리가 승리했다”라며 기뻐하면서도 “탄핵은 시작일 뿐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80만 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축제 같은 집회를 즐기면서도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구속”, “헌재도 박근혜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현장서는 탄핵안 가결을 기뻐하는 사람들이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서울 동대문에 사는 김철민(32)씨는 전광판에 정세균 국회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는 영상이 나오자 “올해 내가 들어본 말 중에 가장 기쁘고 가장 좋았던 말”이라며 “우리가 승리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기에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집회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무대에서 자유발언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영하의 날씨에도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무대에서 자유발언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평택에서 왔다는 고등학생 이수진(17)양은 자유발언에서 “꼭두각시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난다고 해서 부패한 세상이 처음부터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21대 총선 때엔 투표권이 생기는데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는 ‘박하(박근혜 하야)사탕’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또 ‘박근혜 구속하라’라는 노란 망토를 두른 어린이, ‘진정한 끝은 즉각 퇴진’이라는 피켓을 든 고등학생도 있었다.  ‘나만도 못한 것들’이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개는 시민들의 웃음과 함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노란 망토를 두르고 있는 어린이.
▲ 노란 망토를 두르고 있는 어린이.

이날 광화문역에는 ‘박근혜 퇴진역’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광장으로 가는 지하보도에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 적힌 포스터가 붙었다.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7시40분부터 종로, 서대문, 청운동길 등 7~8개 경로를 통해 2차 행진을 하며 “시간 끌기 어림없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저녁 8시쯤에는 일부 시민들이 터뜨린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별다른 사고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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