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주류 3분기 영업익 ‘뚝’…4분기 만회가능성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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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과즙소주의 인기 하락과 경쟁사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생긴 가수요로 주류업계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 등 실적 악화를 겪었다.

더욱이 김영란법과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도 업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992억 원, 82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0.9%, 19.5% 각각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맥주 매출 하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야심차게 출시한 ‘올 뉴 하이트’가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했고,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설에 따른 주류도매상의 ‘카스’ 사재기까지 일어나며 ‘하이트’ 판매가 급감했다.

롯데주류는 올해 3분기 누적 5991억 원의 매출과 2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인기를 끌던 순하리의 인기가 식으며 매출이 줄었고 올해 출시한 신제품들의 마케팅비용이 늘어난 탓에 영업손실 폭을 키웠다는 것이 롯데주류의 설명이다.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오비맥주의 경우 지난 11월 가격인상 전까지 사재기가 일어났던 만큼 가수요로 인한 판매상승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내년 4월 정도에 공개되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수치가 확인되지 않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908억 원, 3862억 원이다.

4분기 주류시장 분위기도 그리 밝지는 않다. 김영란법이 적용되며 외식업계의 매출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비선실세 파문으로 평년과 같은 연말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 않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내년 국내 주류시장은 맥주 경쟁 심화가 예고되고 있다.

‘혼술’과 ‘홈술’ 트렌드와 함께 수입맥주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말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제 2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주류의 맥주 생산 가능량이 현재보다 약 3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은 “주류시장은 올해 4분기 다양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가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고 소비심리 또한 위축됐기 때문에 3분기의 손실을 4분기에 만회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롯데주류의 생산가능량이 크게 확대되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되고 있고 수입맥주의 성장세도 크기 때문에 맥주시장은 올해보다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과즙소주의 인기하락과 경쟁사의 가격인상 등 특수한 요인이 많이 있었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나 연말까지 소폭이라도 신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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