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한항공‧아시아나 이익률 사상최대

<사진=대한항공 제공>
▲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형사 위주로 양분화 됐던 과거와 달리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과 함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업계는 연간 국적항공사 항공수송여객 1억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큰 악재가 없는 데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항공사들의 지난 3분기 수익률은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LCC와 외국항공사들 사이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고군분투중이다. 내년도 유가 상승과 중국 여행객 감소 등의 리스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항공업계를 돌아보고 내년 시장 상황을 전망한다. -편집자주-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지난해 메르스 악재를 겪었던 항공업계는 올해 중국과 일본 등 중단거리 입국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대통령 당선으로 미주 노선 화물 물동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고 중국 저가여행 제재 방침 등에 따라 4분기 실적과 내년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하면서 항공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양사 모두 역대 분기 사상 최대치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6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4.7% 증가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한 15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메르스 악재로 감소했던 중국과 일본 등의 관광 수요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저유가 기조로 인한 연료비 감소 효과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대표 LCC인 제주항공 역시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8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국제선 여객 비중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화물이나 기내판매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제주항공은 현재 25대를 운용중인 보잉 737-800 항공기를 연말까지 1대로 늘리고, 내년까지 국내와 국제 정기노선을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라 알려진 진에어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하며 402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 LCC들이 두드러지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대형사들은 장거리 신규노선 신설과 적자노선 중단 등 개편을 통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1일 인천~델리(인도) 노선을 신규 취항한 데 이어 내년 4월 말 스페인 제 2의 도시이자 대표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 주3회 정기편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비정기편으로만 운행 되오던 바르셀로나의 노선에 대한항공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직항을 운항하게 된다.

또 현재 주간 시간대에 매일 운항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야간 시간대 출발편을 신설한다. 내년 4월말 야간 시간대 주 5회 신설을 시작해 9월부터 주 7회로 증편해 주·야 매일 2회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들어 로마와 델리 구간을 주 5회로 증편해 중장거리 구간을 늘렸다. 일본 삿포로 신규 취항, 중국 이창 전세기 및 리장 부정기편 취항으로 단거리 구간에서도 다양한 노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요가 많은 미주노선을 대폭 강화함으로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내년부터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인 A350 3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중장기 플랜도 진행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성장세가 크고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노선별 타깃층이 다르고 기재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각각의 특장점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가 상승에 관해서는 “배럴당 80달러까지 올라가지 않는 한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배럴당 60달러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류할증료 등으로 유가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영호 삼성증권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 항공업계는 저유가 기조의 영향과 메르스로 감소했던 수요가 회복되며 영업 개선효과는 컸다”며 “하지만 각사의 개별 이슈로 인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 비해 주가에는 크게 반영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노상원 동부증권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내년도 항공업계는 올해만큼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며 유가 부담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준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중국의 저가여행 제재의 경우도 전세기 중심에 단체여행에 해당되는 만큼 정기편에서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다”며 “올해보다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크게 나빠질 이유도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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