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촛불 시위 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스페인 제조·유통일괄형(
SPA) 브랜드 자라(ZARA)가 최근에는 이상한 홍보 행태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자의 메일링 등록 요청에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메일을 따로 보내야 한다고 답변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해당 분야 출입 기자와 기업 홍보팀은 기업에 대한 자료를 받기 위해 메일을 등록하고 원활한 취재를 위해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최근 자라의 홍보 행태를 보면 여러 가지로 의아한 점이 있다. 

자라 홍보팀 직원은 기자의 메일링 등록 요청에 자료를 자주 내지 않으니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메일로 문의를 하면 된다고 답했다. 더욱이 연락처(휴대폰)를 알려 달라는 기자의 말에 알려줄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연락처 공개 기준이다. ‘자라가 원래 규정상 모든 기자들에게 홍보팀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냐’고 묻자 그건 아니라고 답변했다. 홍보팀 연락처(휴대폰)를 공개하는 기자가 있고 공개하지 않는 기자가 있다는 말이다. 

기자는 재차 물었다. 사무실 연락처만 있다면 서로 얼굴을 봐야 하는 미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말이다. 이 같은 질문에 자라 홍보팀 직원은 ‘사무실로 연락을 받은 뒤 미팅 자리에서 명함을 주고 연락처를 공개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 홍보팀은 원활한 취재를 위해 사전에 홍보팀 연락처를 공유한다. 제품을 비롯한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고 나아가 기업 이슈에 대한 잘못된 사실이 있다면 해명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자라 홍보팀의 경우 기자별로 연락처 공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이상한 홍보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일은 기자만이 겪은 일은 아니었다. 패션과 뷰티를 맡고 있는 다른 경제지 기자도 메일링 등록 요청에 자라 홍보팀 직원이 자료 등록을 거부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이봉진 자라코리아 대표는 최근 대학 강연회에서 촛불 시위를 깎아내리는 듯 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때문에 최근 ‘자라 상품을 불매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 가운데 자라는 이상한 홍보 행태로 또다시 기자들의 구설에 올랐다. 

기업 홍보팀은 제품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이 업무다. 하지만 자라 홍보팀은 일반적인 홍보 업무와 어긋나는 이상한 행태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업무의 본질을 벗어난 자라, 이 같은 홍보 행태가 자라에 대한 색안경을 끼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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