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지시 핸드폰 문자복원…광양에서도 불법 재위탁

창원지검…지역내 폐기물 불법 재위탁 관련자 전원 조사

폐기물 처리가격 부풀려…혼합건설로 작성 지시

[폴리뉴스=홍정열 기자]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N환경업체의 폐기물 불법 재위탁 지시가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폴리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N환경업체는 폐기물을 운반하는 덤프트럭 기사들에게 핸드폰 문자 전송을 통해 불법 재위탁을 지시했음이 확인됐다.

민원인 이모(57)씨는 취재 기자에게 핸드폰 문자복원을 요청했고 기자는 세계 정상급 기술력과 사업능력을 갖춘 데이터 복구 회사를 소개해 복원이 성공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불법 재위탁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온 N환경업체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으로 드러나 법망은 N환경업체를 더욱 옥죌 전망이다.

N환경업체의 불법 재위탁 지시는 치밀했다. 2014년 전남 광양시 폐기물에 대해서는 현장 운반차량이 아닌 번호를 전송해 송장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이유는 인건비 절약이다. 이는 계산상 광양에서 무안 N환경업체까지 차량 한 대가 1일 한 번의 폐기물만 싣고 올 수밖에 없어 이 같은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차량 한 대가 하루 한번씩 3일간 운반을 해야 하지만, 인건비 절약을 위해 현장에 없는 다른 차량 두 대의 번호를 추가해 세 번 운송한 것으로 송장을 꾸민 것이다.

<폴리뉴스>는 지난 2014년도 불법 재위탁을 지시한 N환경업체의 문자내용을 공개 한다.

<문자내용>

2014년 5월 21일 18시 32분 22초.

발신번호 : 1571228***

표시번호 : 01086230***

내용 : 광양현장주소-전남 광양시 광양읍 도월리 586-1. **환경- 전남 순천시 별량면 녹색로 **

18시 34분 33초.

발신번호 : 1571228***

표시번호 : 01086230***

내용 : 나중에 들어온 3건의 문자가 배차 수정 건입니다. 어려우시면 전화주세요.

2014년 5월 22일 08시 06분 12초.

발신번호 : 1571228***

표시번호 : 01086230***

내용 : 차량번호

이*대 : 5513, 6482

박*조 : 7559, 7566

김*진 : 5691, 6733

한*규 : 7575, 6620

08시 07분 43초.

발신번호 : 1571228***

표시번호 : 01086230***

내용 : 광양에서 쓰실 번호입니다.

09시 09분 23초.

발신번호 : 1571228***

내용 : 광양에서 송장작성 히(할 때) 혼합건설로 하세요.

특히 문자내용 중 ‘송장 작성할 때 혼합건설로 하라’는 지시는 폐기물 처리가격을 부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씨는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말하고 이는 “가격이 싼 폐콘(콘크리트)으로 작성하지 말고 가격이 비싼 혼합건설(건물폐기물)로 기재하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N업체 측은 통화에서 불법 재위탁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기자에게 “(보도로 인해)불이익이 있어도 괜찮겠냐”며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계속 한쪽 말만 싣고 저희를 완전 파렴치한 사람으로 계속 띄우는데 이래도 괜찮겠냐”며 기자가 걱정된다는 듯한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가 무슨 반응을 나타내기를 바라고 이렇게 (보도)내는 거냐. 무시해버리고 나둬 버리려고 했는데…”라며 위압적인 말을 내뱉었다.

<폴리뉴스>는 N환경업체의 폐기물 불법 재위탁에 관한 기사를 4회 연속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가자 대검찰청은 목포지청에서 창원지검으로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열 hongpe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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