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최순실 국정농단’ 영향으로 지난달 대비 7.1%p나 폭락
지난 26일 실시한 10월 월례조사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9월(33.2%) 대비 3.8%p 상승한 37.0%로 1위를 기록했고 반기문 총장은 9월(31.4%)보다 7.1%p가 떨어진 24.3%로 추락하면서 문 전 대표에 12.7%p의 오차범위 밖 격차로 밀려 2위를 차지했으면 안철수 전 대표는 9월(14.9%) 대비 2.6%p가 상승한 17.5%를 나타냈다(없음/모름 21.2%).
지난 8월 월례조사에선 반기문 총장이 34.5%로 1위, 문재인 전 대표가 31.9%로 2위, 안철수 전 대표 15.5%였다. 두 달 동안 반 총장은 10.1%p가 떨어졌고 문 전 대표는 5.1%p 상승, 안 전 대표 2.0%p가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이처럼 큰 변동이 발생한 데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문 총장의 경우 여권의 주자로 인식되는데다 특히 친박계 주자로 주목받아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것이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19세이상 20대(문재인 52.7% vs 반기문 9.9% vs 안철수 19.1%), 30대(문 52.2% vs 반 11.8% vs 안 17.7%), 40대(문 45.9% vs 반 18.4% vs 안 15.6%) 등에서는 지난 8월과 비교했을 때 문재인 전 대표 쪽으로 지지가 쏠렸다. 또 반기문 총장이 이들 연령대에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20대와 30대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2위 자리를 넘겼다.
반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세간의 평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결합되면서 2040세대에서 반 총장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이 항상 우위를 보였던 50대 연령층에서는 ‘문 26.6% vs 반 29.8% vs 안 18.6%’로 문 전 대표와 반 총장이 바짝 경합을 벌였고 60대 이상 연령층에선 ‘문 14.9% vs 반 44.9% vs 안 17.3%’로 반 총장이 우위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문재인 전 대표는 대구/경북(문 32.4% vs 반 38.4% vs 안 12.6%)과 강원/제주(문 36.9% vs 반 39.5% vs 안 10.4%)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반 총장에 앞섰다. 지난 9월 조사와 비교하면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권에서 문 전 대표가 반 총장에 역전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서울(문 38.5% vs 반 19.5% vs 안 18.9%), 인천/경기(문 35.9% vs 반 20.5% vs 안 20.4%), 충청권(문 42.5% vs 반 20.1% vs 안 15.6%), 호남권(문 37.9% vs 반 14.2% vs 안 15.6%), 부산/울산/경남(문 36.2% vs 반 33.7% vs 안 9.9%) 등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영향이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지난달(32.6%) 대비 8.2%가 하락한 24.4%로 폭락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보다 2.1%p가 상승한 33.2%를 기록해 새누리당에 오차범위 밖의 우위를 보였다. 국민의당은 1.8%p 오른 14.2%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5.3%였다.
격월마다 조사하는 가장 신뢰하는 뉴스 방송사는 JTBC(56.4%), KBS(13.5%), YTN(7.7%) 순으로 상위 3개 방송사 순위는 이전 조사와 변동이 없었지만, JTBC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8월 조사에 비해 26.3%p나 상승했다.
이 조사는 지난 26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p이며 응답률은 5.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