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악재 딛고 신규 먹거리 사업에 집중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div>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위해 등기이사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삼성그룹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도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동시에 갤럭시노트7으로 실추된 삼성전자의 신뢰도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더라도 당장에 큰 그림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해 기업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삼성전자 신인도 회복에 힘을 쏟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삼성의 최고 핵심 계열사다. 삼성전자가 미치는 그룹 내 영향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갤럭시노트 8이든 아니면 갤럭시S 시리즈 후속작을 빠른 시간 내에 출시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신성장동력 사업에 집중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된다고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삼성을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동안 진행하고 있었던 바이오, 소프트웨어 등 신성장동력 사업들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사업의 한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미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성장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월 안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약 3조 원 정도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현재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제 3공장에 투자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 등의 자회사에도 일부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 3공장이 완공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 규모를 갖추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가 된다.

바이오 부문은 이건희 회장이 경영을 이끌 때부터 삼성의 차세대 사업으로 투자를 단행했던 만큼 조만간 삼성전자와 어깨를 겨루는 핵심 사업 부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인정받고 있지만 삼성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도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 시리즈가 크게 히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삼성전자는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을 갖추고 있는 업체들을 인수·합병(M&A) 해왔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구글을 모델 삼아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인공지능(AI), 스마트카까지 전 방위에 걸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혁 나설 듯

재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 이면에 보이지 않는 상명하복식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했지만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상필벌(信賞必罰) 문화가 확실하기 때문에 책임자는 조직원들을 강하게 독려하기 위해 성과주의를 앞세웠고 조직원들은 책임자를 믿고 무조건 따랐다.

이런 과정에서 논의보다는 지시가 우선시되면서 경직된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이 부회장이 이 같은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만 삼성이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의 조직문화는 다른 기업들의 표본이 돼왔다. 눈에 보이는 문화는 선진적이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고 이에 걸맞은 조직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된 대로 조직문화 개선작업이 완료되면 삼성은 지금과는 다른 삼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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