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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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이 아닌 중국과 신밀월 정책에 미국과 일본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초리다.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로드리게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첫 순방국으로 전통적인 동맹국가가 아닌 최근까지 영토 분쟁을 겪은 바 있는 중국을 선택했다.

두테르테 방문과 동시에 중국 역시 예포 발사와 3군 의장대 사열 등 성대한 환영식을 연 것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와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총출동해 두테르테를 환대하게 대접했다.

중국의 이 같은 환대는 미국의 대통령의 환대와도 버금가는 파격적인 예우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가 봄날과도 같다’고 할 정도로 미국 보단 중국을 미래의 파트너 생각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중국 내 필리핀 교민 간담회에서 “이제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고 말할 만큼 미국과의 관계는 사실상 냉랭해진 상황이다.

또한 두테르테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필리핀 고속철 사업과 각종 기초 인프라, 에너지 투자, 미디어, 검역 및 관광 등 13개의 협정문에 서명하면서 경제적 지원도 든든하게 챙겨갔다.

현재까지 알려진 중국의 투자액은 약 1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필리핀과의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빠져 남중국해 문제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미국은 당황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초리다. 미국은 즉각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필리핀에 급파하기로 했고,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 역시 당황하긴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필리핀의 이 같은 친중행보에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동맹국의 전략적 판도까지 흔들리면서 중국과 미국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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