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라의 꼴이 정말 걱정,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된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미르·K(케이)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해 “이거야말로 정경유착의 썩은 사과”라며 “썩은 가지를 도려내는 심정으로 철저히 수사하고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 자신과 연결된 의혹을 두고 ‘대통령 흔들기’로 규정하는데 대해 “서울시 청년수당 90억 주지 말라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반대하며 그건 청년들의 도덕적 해이니 이런 얘기를 하다가 하루 만에 재단이 설립되고 대기업으로부터 700억 원을 모아낸다는 게 정경유착이 아니고 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서울시 청년수당과 성과연봉제 반대를 두고 집권세력이 박원순 시장의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는데 대해 “포퓰리즘이 아니라 리얼리즘이다”며 “현실을 한번 돌아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중앙정부는 지방정부하고 전혀 소통이나 협치 안 하고 국민들 삶과는 정말 동떨어진 정말 높은 곳에서 탁상공론이나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청년수당만 하더라도 저희가 협의체 만들자, 대통령 좀 뵙자고 수없이 전하고 그랬는데 결국은 법정까지 가지 않았나?”며 “명색이 대통령과 또 복지부 장관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장이 이걸 대화를 안 나누고 논의를 못해서 법정에 간다는 게 이게 어떻게 국민들이 보겠나? 저 박원순을 보지 말고 제발 청년들, 시민들, 국민들 좀 보라”고 질책했다.

성과연봉제 논란과 관련해 “공공기관이라는 게 수익을 좇는 곳이 아니다. 물리적 수단으로 줄세우기 하면 안 된다, 오히려 공공성이나 안전성을 제대로 담보해야 된다. 지난번 구의역 사고를 보라”면서 “물리적 성과에만 매몰돼 사람과 생명, 안전의 가치를 소홀히 해 세월호 같은 사고가 일어났고 인명을 경시하는 사회가 됐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정부안대로 하면 진짜 대통령부터 성과연봉제 도입하자는 주장들이 있다”며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장관이나 힘쓰는 사람들은 그러면 성과연봉제 안 하고 노동자만 하냐, 대통령 직무를 국회의원 직무를 성과연봉제로 어떻게 평가하겠냐 말하자면 우리 국민들은 그런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시 국정감사장에서 박 시장이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유력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하는 건 당연하다. 대통령은 역사적 시대적 소명을 느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대권도전 의지를 표현한 것에 대한 질문에 “지금 나라의 꼴이 정말 걱정이라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지 않나?”며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된다. 이런 논의를 하는 국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왜 고민이 없겠나? 시대의 요청과 국민의 부름이 있는지에 대해서 지금 고민하고 있다”면서 “일단 고민 중이다. 늦지 않는 시간에 그런 고민의 결과를 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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