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국 방위비 무임승차 반대” 클린턴 “상호방위조약 존중”

▲26일 미국 대선 TV토론회에서 맞붙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사진=힐러리 클린턴 후보 트위터)
▲ 26일 미국 대선 TV토론회에서 맞붙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사진=힐러리 클린턴 후보 트위터)

지난 26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회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한반도를 포함한 안보·동맹 문제에서 공방을 벌였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핵확산과 핵전쟁에 대해 사실상 방관자라고 비판했으며,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더 지불해야 한다고 맞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90분 간 펼쳐진 TV토론회에서 미국의 안보·동맹 문제와 관련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클린턴이었다. 클린턴은 한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한 뒤 “트럼프는 다른 나라들의 핵무장이 상관없다고 거듭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고 위협인 핵무기에 무신경한 트럼프의 태도가 꽤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또 “트럼프가 ‘동아시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도 괜찮다’고 했다”며, 사실상 트럼프를 핵확산·핵전쟁의 방관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핵은 가장 큰 위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뒤, 한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하며 “미국이 엄청난 (동맹국 방어)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재정적 손실을 보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화제의 초점을 방위비 분담으로 돌렸다.

트럼프는 이어 “모든 동맹을 돕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엄청난 돈을 잃는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 국가를 보호하는 ‘경찰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클린턴은 “일본·한국 등 동맹국들과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이를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신 시켜 주고 싶다”며 “특히 대통령에 출마했거나 실제 대통령이 됐을 때 (동맹과의) 약속을 키지는 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이란 핵 합의’도 함께 거론됐다.

트럼프는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협상이라고 비판하며, 협상 당시 북한 문제를 연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북한이 무역 파트너인 점을 강조하면서 “이란과 끔찍한 협상을 했을 때 북한에 뭔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는 중국이 풀어야 한다”며 “중국이 북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비판 뒤에 항상 본인이 무엇을 할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이란 핵시설 접근이라는 내용을 담은 성공적인 협상을 트럼프가 비판하고자 한다면 대안이 무엇인지 내놓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SNS 기사보내기

키워드

#2016 미국대선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