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치권, 자기 검증이 되는 풍토 조성돼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사진=이은재 기자></div>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 연말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부터 그에 대한 주가는 높아져가고 있다. 다름 아닌 대선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정치권이나 언론들은 최근 1년여의 행보를 종합해본 결과로 그가 사실상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도 반 총장은 여권 후보로 분류되어, 야권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설 정도로 기세가 높다.

이처럼 ‘반기문 대세론’이 부상하는 와중이지만 신상진(4선‧경기 성남시중원구) 새누리당 의원은 신중을 기했다. 그는 지난 23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국가 지도자로서 흠결 사항이 있다면 스스로 대선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면서 “큰 흠이나 국민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끝까지 선거에 나와서 여당 후보가 되고자 하는 것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자기 검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신 의원은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공약을 현실성 있게 잘 만들어서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비전을 가진 후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신 의원은 확실한 여당 후보는 아닌 반 총장을 제외한 당의 대선후보들의 낮은 지지율 문제에 대해서는 “대선주자들은 경선 과정을 얼마나 잘 치루느냐에 따라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밑바탕, 당의 지지도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 당에서 인물을 골라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국 민심을 잃지 않아야 정권재창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0%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은 신상진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 대선은 후보들 간의 경쟁이 중요하다. 아직 입당도 안 한 반기문 총장이 여권후보로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의 다른 주자들은 굉장히 지지율이 낮다.

- 당과 인물의 지지도 등이 같이 맞물려 있다. 인물은 다양하다. 뚜렷하게 앞서는 후보가 아직은 없지만 그것은 경선 과정을 얼마나 잘 치루느냐에 따라 반기문 총장이 됐든 다른 후보가 됐든 경선 과정을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최종적으로 여야 후보는 국민이 환영하는 절차나 방법으로 경선을 치러내느냐에 따라 클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거대 여야 정당은 크게 될 수 있다. 문제는 바탕이 좋아야 된다는 것이다. 당의 지지도를 얘기하는 것이다.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정동영 후보가 진 것도 결국은 일차적으로 열린우리당이 당시 국민 지지도가 바닥이다 보니 좋은 후보든 덜 좋은 후보든 이기기가 어려웠다.

▲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격차 해소와 남북문제가 꼽힌다. 반 총장의 가장 아킬레스건으로 과연 격차 해소 등의 문제를 외교 활동의 경륜만 쌓으신 분이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지적된다.

- 반 총장이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은 혼자의 아이디어나 혼자의 살아온 입장으로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공약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때 되면 누구나 한다. 문제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느냐다. 공약을 현실성 있게 잘 만들어서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비전을 가진 후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후보의 살아온 역정, 결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선거 때까진 극복될 것이다. 만약 당선된다면 그 이후 실천하느냐 안 하느냐는 후보의 결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반 총장이 네거티브한 공격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탄탄한, 결점이 최대한 없고 장점이 많은 후보냐는 것은 잘 모른다. 그것은 앞으로 겪어봐야 될 문제다. 지금은 누구든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과거에도 고건 총리나 정운찬, 박찬종 등 언론에 올랐던 분들이 안 된 사례가 많다. 이제 시작이다. 다 섞은 가운데 알짜배기를 골라내고 후보로 선정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

▲ 반 총장도 직접 뛰어봐야 지금 대세론이 유지될지 변화될지 알게 된다는 얘긴가.

- 결국 본인만 알 것이다. 모를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는 자신이 90% 이상 알고 있을 것이다. 반 총장이 ‘난 결점 없다 깨끗하다’ 이런 확고한 신념이 있으면 대선에 출마해서 대선후보도 충분히 될 수 있다. 그런데 솔직히 그분이 자신을 잘 살펴봐야 될 것 같다. 주변 사람으로 인해 자신이 발가벗겨지는 일이 현실에서 없는지, 큰 흠이 되는 것이 만약 있다면, 국민들에게 또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끝까지 선거에 나와서 여당의 후보가 되고자 하는 것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살아온 것은 자기가 잘 안다. 국가지도자로서 흠결 사항이 있다면 스스로 깨끗이 안 나왔으면 한다. 정치권이 자기 검증이 되는 풍토가 됐으면 좋겠다. 스스로 떳떳하고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럼이 없지 않은 점이 있다면, 나오지 말아야 한다.

또 대통령이 될 때는 신세를 많이 지는 사람이 된다. 물론 정치를 하면서 주변에 후원을 안 받고 신세 안 진 사람이 많이 있겠냐만, 대선까지 나간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져야 되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신세는 안 진 사람, 큰돈을 받거나 결정적 후원을 받지 않아서 옳은 것을 위해서 떨쳐버릴 수 있는 끝까지 깨끗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보다 대통령이 얼마나 대한민국 현실에 맞게 우리나라를 성장 발전시키고 지켜줄 수 있는지, 성공하는 대통령이 누구냐는 점을 국민들이 많이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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